주목! 이 회사/ 유통업계의 '월마트 흑선습격’ ①
주목! 이 회사/ 유통업계의 '월마트 흑선습격’ ①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8.09.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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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9월에 슈퍼마켓 업계의 선두주자였던 세이유(西友)가 사이타마현 사야마 시에서 편의점 실험 점포를 열었다.(중략) 세이유는 편의점으로의 진출은 빨랐지만, 편의점 경영의 개념을 파악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소비해 버리고 말았다. 또한 세이유의 쓰쓰미(堤) 회장은 1974년 “큰 것이 작은 것을 집어삼켜서는 안된다”며 세이부 그룹의 편의점 불참을 선언을 했기 때문에, 사내에서의 의사통일에도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해 버렸다. 이후, 세이유는 시행착오를 거듭하여 1978년 8월에야 패밀리마트라는 명칭으로 편의점 1호를 후나바시 시에 열었다. 이것이 오늘날의 편의점 업계 3위인 패밀리마트이다.> (‘일본의 편의점’ 22~23쪽 인용/김현철 저, 제이앤씨 )

위에 등장하는 세이유(西友)는 현재 미국 월마트의 소유가 되었고, 패밀리마트는 이토추(伊藤忠)상사의 자회사가 되었다. 일본 경제매체들은 “최근 일본 유통가에서 가장 화젯거리는 월마트의 세이유(西友) 매각설”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월마트가 세이유를 소유하기 시작한 건 2002년 무렵이다. 세이유와 포괄적 제휴를 맺은 것. 이후 단계적으로 세이유의 주식을 더 사들여 2008년엔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일본 유통계는 “2000년대 초 일본에 외국계 대형 소매업들이 속속 진출했을 때 월마트의 진출은 ‘흑선 습격’에 비유될 정도였다”(2000年代初め、続々と日本に外資系大手小売業が進出した際には、ウォルマートの進出はまさに「黒船襲来」に例えられ~)라고 설명하고 있다.

월마트 진출이 당시 일본 유통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는 얘기다. 이는 19세기 중반, 미국의 페리 제독이 거느리고 온 함대(흑선)가 에도 막부를 위협하던 상황을 빗댄 것이다. 세이유는 일본 전역에 335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비상장이라 자세한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연간 매출 규모는 약 7000억엔(한화 6조 8000억원)정도로 알려져 있다.

 

인구감소로 일본시장 더 이상 매력 없어

그럼, 월마트는 왜 일본 시장에서 발을 빼려고 하는 걸까. 월마트는 세계적인 제품 조달망을 살려 저가 전략을 구사했지만, 인수 이후 연이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맛봤다. 또다른 이유는 없을까.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미국 월마트, 세이유 매각쪽으로: 인구감소 일본 시장에서 철수하는가’(米ウォルマート、西友売却へ 人口減少の日本市場撤退か)라는 제목을 달았다. (7월 21일 보도)

제목으로 보면, 인구가 줄어드는 일본시장이 더 이상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이렇게 분석했다.

<월마트는 인터넷 통판(통신판매), 미국 아마존 등과의 경쟁 격화로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인구 감소 등으로 성장 전망이 희미해진 일본 시장에서 철수쪽으로 기운 것 같아 보인다.>

아사히는 “노후화 된 점포가 많아 매각 협상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편에 계속>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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