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연대가 “장발장은행의 대출이 최근 20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장발장은행은 경범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생활고로 벌금 낼 돈이 없는 이른바 ‘현대판 장발장’들을 돕기 위해 출범했다. 7년 전 출범에는 시민단체 인권연대가 주도적으로 나섰고, 여기에 사회 활동가이자 작가인 홍세화씨가 은행장으로 참여했다.
은행 이름은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에서 따왔다. 소설에서 장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치고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인물로 그려진다. 장발장은행을 운영중인 인권연대는 “장발장은행의 대출은 신용 조회 없이, 무담보, 무이자로 진행했고, 지금까지 97차에 걸쳐 1,143명의 시민들에게 총 20억 660여만원을 대출했다"고 전했다.
홍세화 "장발장은행이 우리 사회에 필요없도록 하는 게 목표"
기자가 2018년 1월 홍세화 은행장을 만났을 당시, 그는 “장발장은행이 대출금 10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었다. 4년 만에 대출이 10억 더 늘어 20억이 된 것이다. 홍 은행장은 당시 “장발장은행의 활성화 보다는 이 은행이 우리 사회에 더 이상 필요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홍 은행장은 특히 젊은이들의 결핍 상태를 걱정했었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여유가 없습니다. ‘결핍 상태의 지속’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결핍이 지속되면 자기 삶을 설계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맹자의 항심(恒心: 백성들이 먹고 살 만해야 도덕적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 중요한 것도 그런 이유겠죠.” (에디터 이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