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회사/ 그룹 해체 과정은 혹독했다②
주목! 이 회사/ 그룹 해체 과정은 혹독했다②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8.09.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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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계속>

세이유는 원래 세이부(西武) 그룹에서 출발했다. 세이부 그룹을 창업한 이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정치가 겸 사업가인 쓰쓰미 야스지로(堤康次郎:1889~1964)다. 1964년 창업자가 급사하면서 회사는 두 아들 쓰쓰미 요시아키(堤義明)와 쓰쓰미 세이지(堤淸二)가 물려 받았다. 둘은 배다른 형제다.

당시 세이부의 핵심인 세이부철도그룹(철도, 호텔, 레저)은 쓰쓰미 요시아키가, 세이부유통그룹(백화점)은 형인 쓰쓰미 세이지가 맡아 운영했다.

쓰쓰미 세이지 이야기를 좀 해보자. 그는 당시 이류 백화점에 불과했던 세이부 백화점을 1970년대 이후 명문 백화점으로 키워 나갔다. 이어 세이유, 패밀리마트 등 다양한 유통업체에 진출하며 유통그룹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하지만 세이부유통그룹(1985년 세존그룹으로 명칭변경)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1990년 초에 불어 닥친 ‘헤이세이 불황’(平成不況)이 원인이었다. 구조조정 끝에 그룹은 낱낱이 해체됐다.

월간 보스(月刊 BOSS)라는 잡지는 당시에 대해 “1991년경부터 햇수로 10년 동안 세이부유통그룹은 혹독한 구조 조정을 겪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우량 자회사였던 패밀리마트를 이토추 상사에 매각하고, 원래 세이유의 한 사업부였던 양품계획의 주식도 내놓지 않을 수 없었다”(優良子会社のファミリーマートを伊藤忠商事に売却し、元は西友の一事業部だった良品計画の株も手放さざるを得なくなった。)고 했다.

양품계획은(良品計画) 무인양품(MUJI)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다. 무인양품은 당초 세이유의 PB상품이었다. 그걸 만든 이가 바로 쓰쓰미 세이지였던 것이다.

경영부진으로 일선에서 은퇴한 쓰쓰미 세이지는 이후 쓰지이 다카시(「辻井喬)라는 이름의 소설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이쯔모토 오나지 하루’(いつもと同じ春) 등이 있다. 그는 2013년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런 흥미로운 역사를 가진 세이유(西友)의 새 주인은 과연 누가 될까.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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