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아버지와 한국의 정치인들
워런 버핏 아버지와 한국의 정치인들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2.12.08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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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아버지 하워드 버핏은 공화당 하원 의원을 지냈다. photo=워런 버핏 페이스북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했다. 워런 버핏은 아들뻘인 빌 게이츠(67)를 ‘오랜 친구’로 뒀다. ‘기부왕’ 빌 게이츠의 영향으로 버핏은 2006년 6월 엄청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재산의 85%인 무려 374억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가히 까무러칠 수준. 이후엔 한 술 더 떴다.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유언장에 약정해 놓았다. 자녀들이 그 돈엔 얼씬도 못하게 했다. 

버핏이 사는 미국 네브라스카주는 ‘옥수수 껍질 벗기는 기계의 주’(Cornhusker State)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밀과 함께 가장 중요한 식량인 옥수수 재배가 대세인 곳이다. 특히 미국에서 소고기가 가장 맛있는 곳이라고 한다. 한국으로 치면 한우 투뿔, 쓰리뿔 그 이상의 소고기를 자랑하는 곳이 아니겠는가. 

네브라스카주는 남북전쟁 당시에는 주로 인정받지 못했다가 전쟁 후인 1867년 주로 승격됐다. 링컨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주도(Capital City)의 이름은 링컨으로 명명됐다. 

흥미로운 건, 네브라스카주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양원제가 아닌 단원제(unicameral legislature)를 실시하고 있는 주이다. 버핏의 아버지 하워드 버핏은 공화당 하원 의원을 지냈다. 버핏의 전기를 쓴 작가 로저 로웬스타인(Roger Lowenstein)는 이렇게 말했다.  

“하워드 버핏은 접대성 시찰여행 제안을 거절하고 심지어 자신의 세비(의회 급여)까지 삭감한 지극히 윤리적인 정치인이었다. 그는 첫 임기 중 세비가 1만 달러에서 1만 2500달러로 인상되자 자신은 세비가 인상되기 전에 당선되었다며 그 인상분을 의회 경리부에 반납했다.” 
(원문; Unshakably ethical, Howard refused offers of junkets and even turned down a part of his pay. During his first term, when congressional salary was raised from $10,000 to $12,500, Howard left the extra money in the Capitol disbursement office, insisting that he had been elected at the lower salary.”) 

국민들의 삶은 뒷전이고, 당리당략에만 매몰되어 세비만 꼬박꼬박 챙기는 한국의 여의도 정치인들이 새겨볼 말이 아닌가.  

미국 타임지는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아버지 하워드의 성향은 아들 버핏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Howard's propensity for acting on the basis of his conscience deeply influenced his son.)고 했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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