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계속>
도쿄(간토)와 오사카(간사이)는 생활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있는데, 바로 ‘에스컬레이터 타기’다.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도쿄에서는 왼쪽에 타고, 오사카에서는 오른쪽에서 탄다. 이런 차이가 왜 생겼을까.
오사카 문화에 정통한 오사카 소아이(相愛)대학 마에가키 카즈요시(前垣和義) 교수는 오래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한큐전철(阪急電鉄)의 발표가 계기다. 오사카의 한큐 우메다 역은 1967년 현재의 한큐 우메다 본점이 있는 위치로 이전했다. 당시 3층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쪽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었다. 안내 방송에서 “뛰어서 오르내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삼가 해주십시오.(走って上り下りするのは大変危険ですのでおやめください) 걸어 올라가는 분을 위해 왼쪽은 비워두세요(お歩きになる方のために左側をお空けください)라고 멘트를 하기 시작했다. 에스컬레이터 이용 상황을 조사해보니, 오른손으로 난간을 잡고 오른쪽에 서는 사람이 많았다. ‘오른손잡이’가 많은 일본에서는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잡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본다”.>
도쿄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 왼쪽에 서는 것은 ‘사무라이들과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다. 과거 에도에는 사무라이들이 많았다. 그들은 대개 왼쪽에 칼을 찼다. 반대편에서 오는 적과 서로 베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도쿄와 오사카의 차이점은 또 있다. ‘다이아몬드’라는 매체는 전철이나 버스의 손잡이를 예로 들었다. 둥근 손잡이와 삼각형 손잡이다.
다이아몬드는 “실제로 삼각형 손잡이는 도쿄권에서 채용 사례가 늘고 있는 반면, 간사이 지역은 계속해서 원형 손잡이가 사용되는 트렌드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実際に三角形のつり革は東京圏で採用例が増えているのに対して、関西圏では引き続き丸形のつり革が使われるという、トレンドの違いが生じている。)고 했다.
하지만 두 도시의 이런 차이는 사람들의 습관과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다이아몬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것(두 도시의 차이)은 철도 사업자 및 제조업체의 설계구상이나 승객의 취향 문제도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혼잡율의 차이에 있다고 여겨진다>(これは鉄道事業者やメーカーの設計思想や乗客の好みの問題もあるだろうが、最大の要因は混雑率の違いにあると考えられる。)
도쿄 지역에서는 아침 러시아워 때 승차율 150%를 넘는 노선이 많다. 이런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손잡이를 잡지 않고는 서 있기가 곤란하다. 그래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최대한 손잡이를 꽉 쥔다. 원형보다 더 힘을 받는 삼각형 손잡이가 유용하다는 얘기다. 반면 도쿄권보다 덜 혼잡한 오사카의 경우는 삼각형 손잡이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에디터 김재현>
(글쎄, 손잡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공감이 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