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3위 도요타-소프트뱅크 제휴의 ‘속내’?
시총 1,3위 도요타-소프트뱅크 제휴의 ‘속내’?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8.10.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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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쳐=youtube

 

일본 시총(시가총액) 1-3위인 도요타 자동차와 소프트뱅크가 마침내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4일 “공동 출자 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자율주행차와 차량공유 부문에서 제휴를 하겠다는 것이다. 합작은 도요타가 먼저 제의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겸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합작 제안을 듣고) 놀랐지만 협업 시대가 온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양사는 ‘모넷 테크놀로지’(MONET Technologies)라는 공동 출자 회사를 만들고, 사장엔 소프트 뱅크의 부사장 겸 CTO가 취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출자 비율은 소프트뱅크가 조금 더 많다. 소프트뱅크 50.25%, 도요타 49.75%다.

일본 재계의 두 거인이 손을 잡은 이유는 뭘까. 손정의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모바일 분야 세계 제일의 도요타와 AI(인공지능)의 소프트뱅크가 새롭게 향상된 모빌리티를 낳을 것”(モビリティで世界一のトヨタと、AI(人工知能)のソフトバンクが新しく進化したモビリティを生む。)이라며 “제2, 3의 깊은 협력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소프트뱅크의 강점은 미래의 ‘씨앗’을 간파하는 선견지명, 안목의 힘에 있다. 도요타의 강점은 도요타 생산 방식에 따른 현장의 힘에 있다”며 “양사의 제휴로 아직 보지 못한 미래의 모빌리티 사회를 현실화하기 위해 협력한다”(両社の提携で、まだ見ぬ未来のモビリティ社会を現実のものにするための提携だ。)고 화답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공유차량 우버의 최대 주주다. IT에서 자동차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 반면, 도요타는 거꾸로 차량에서 IT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서로의 영역이 겹치는 시점에서 제휴 발표가 나왔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적인가 아군인가(敵か味方か。)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경제매체 도요게이자이는 5일 이런 점을 거론하면서 “역사적인 제휴에는 ‘동상이몽’ 가능성도 있다”(歴史的な提携実現だが「同床異夢」の可能性も)고 전했다. 이 매체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손정의 회장은 이동통신에서 ‘NTT 그룹을 앞지를 것’이라고 공언해 왔고, 이제 시가 총액과 이익에서 우위를 점한다. 몇 년 전부터는 ‘도요타도 앞서겠다’고 공언했다. (손 회장이) 도요타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トヨタをかなり意識しているのは確かだ。)>

도요게이자이는 소프트뱅크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에 출자한 사례도 들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5월, GM의 자동운전 자회사 GM크루즈펀드를 통해 22억5000만 달러(한화 2조 5440억원)의 거액을 출자해 지분의 약 20%를 취득했다.

도요게이자이는 “도요타와 GM은 자동운전 분야에서 격렬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가 양사를 저울질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トヨタとGMは自動運転で激しく競い合っており、ソフトバンクが両社を天秤にかける可能性も否定できない。)고 강조했다.

적이 아군이 되고, 아군이 적이 되는 한 치 앞을 모를 세상이다. 하지만 일본의 넘버 1,2 기업이 손을 잡았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제휴는 충격적이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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