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도 읽을 수 없다는 이 이름
일본인들도 읽을 수 없다는 이 이름
  • 에디터 김재현
  • 승인 2018.10.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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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본 사람 이름인데, 상대방이 그 이름을 읽을 수 없다니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최근 이런 사례가 일본에서 발생했다.

“혼조라는 성은 처음 들었다”(本庶って初めて聞いた!)

“혼조는 희귀한 성씨다”(本庶って珍しい名字だな)

“이름을 읽을 수 없다”(名前が読めな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이다. 아시다시피 이번 수상자는 교토대학의 혼조 다스쿠(本庶佑) 교수다. 그는 수상 이외에 또 한번 화제를 뿌리고 있다. 바로 희귀한 성씨 때문이다.

일본인의 성과 이름은 읽는 법칙이 따로 없다. 가족이 부르기 나름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혼조 교수의 한자 성씨가 매우 희귀하고, 아예 읽을 수 조차 없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이에 대해 ‘일본인의 성씨지도’(日本人の名字マップ)를 제작한 리쯔메이칸 대학의 야노 게이지(矢野桂司) 교수는 일본 tbs뉴스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관련 자료에 의하면) 혼조라는 성씨는 전국에 9건 검색된다. 극히 드문 성씨(極めてレアな名字)이다.”

또 성씨연구가 모리오카 히로시(森岡浩)씨는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주간지 아에라(AERA)에 “아마 전국에 10가구 미만 밖에 없는 매우 희귀한 성씨”(おそらく全国に10世帯未満しかない非常に珍しい名字)라고 말했다. (10월 6일자 보도)

그는 “혼조의 뿌리는 도야마시(富山市)로 추정된다”며 “과거 도야마에는 혼조마을(本庄村)이 있었다. 여기에서 혼조(本庶)로 변한 것이 아닐까”라고 했다. 혼조 다스쿠 교수의 부모는 도야마 현 출신이라고 한다.

 

일본엔 성씨가 약 30만 종의 성씨가 있고.

한국에는 250여 종의 성씨가 있다.

한국에는 250여 종의 성씨가 있다고 한다. 일본은 어떨까. 일본의 성씨연구가인 니와 모토지(丹羽 基二)가 쓴 ‘일본성씨대사전’(日本苗字大辞典)에 따르면, 일본에는 약 30만 종의 성씨가 있다고 한다.(27만 종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30만 건의 성씨를 완벽하게 정리한 문헌이나 자료는 없다고 한다.

성씨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기관인 '성씨유래네트'(名字由来net)에는 10만 건에 달하는 이름이 올라와 있다. 일본의 평민계층이 성씨를 갖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870년 ‘평민성씨허용령’(平民苗字許容令)이라는 법령을 발표해 평민들이 성을 갖도록 허용했다. 5년 뒤인 1875년에는 ‘성씨필칭령’(苗字必稱令)를 만들어 성씨를 의무화했다. 이로써 종전에는 귀족이나 사무라이 등 상위계층만 갖던 성씨를 평민계층도 쓰게 된 것이다. <에디터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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