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계속>
다이쇼와제지가 경영 위기에 빠지자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가 사이토 료에이의 아랫동생인 사이토 시게요시(斉藤 滋与史)다. 료에이는 상담역으로 물러나면서 경영권을 넘겨줬다.
료에이에게는 밑으로 5명의 남녀동생이 있었다. 형 료에이가 영욕의 삶을 살았다면, 동생 시게요시는 성공대로를 달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이쇼와제지에 입사한 시게요시는 1961년부터 부사장직을 맡았다. 그는 이후 정계로 발을 돌렸다. 시장, 중의원(6선), 건설대신(建設大臣)으로 일했다. 그런 그가 다이쇼와제지로 복귀한 건 1982년이다. 경영 위기에 빠진 회사 재건을 위해 3대 사장에 취임한 것. 재건에 힘쓴 후 시게요시는 1983년 11월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1986년 시즈오카현 지사에 출마, 당선됐고 재선했다. 그는 재선 임기 1년을 남기고 병으로 사임했다. 무엇보다 시게요시는 도요타자동차 창업주인 도요다 키이치로(豊田喜一郎)의 사위로 유명하다. 키이치로의 둘째 딸 사이토 와카코(齊藤和可子)가 그의 아내다.
시게요시는 처복에 이어 장수복까지 있었다. 그는 올해 8월 9일 천수를 누리고 사망했다. 그날은 그의 100세 생일날이었다. 1918년 8월 9일 태어나, 한 세기가 지난 2018년 8월 9일 죽은 것이다. 이와 관련, 산케이신문은 당시 “전 시즈오카현 지사 사이토 시게요시가 100세 생일날 사망했다”(元静岡知事の斉藤滋与史氏が死去…100歳の誕生日)고 보도했다.
시게요시는 형인 료에이의 아들 사이토 도시츠구(斉藤斗志二)를 양자로 맞았다. 도시츠구는 방위청장관과 중의원(7선)을 지냈다. <3편에 계속>
<에디터 이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