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널리스트가 콕 찝어주는 취업 전략③
일본 애널리스트가 콕 찝어주는 취업 전략③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8.11.05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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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시대, 일본 기업에 취업하라’ 정희선 애널리스트. photo= 김재현 기자.

<2편에서 계속>

흔히들 일본 기업은 스펙(출신학교, 자격증, 토익, 해외연수 등)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정희선 애널리스트는 “한국에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무기(스펙)를 중요하게 보지만, 일본 회사는 사람 자체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일본 회사들은 ‘우리가 키운다’는 개념이 강합니다. 그래서 신입사원에 대한 교육도 1년간 실시할 정도죠. 1년간 적응 기간을 가지는 셈인데, 일을 배우는 속도도 한국보다는 많이 더딥니다.”

한국 중위권 대학 출신 학생들이 일본 취업에 오히려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 회사 면접관들은 SKY(서울대, 연고대) 정도는 알지만 그 외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SKY와 중위권 대학 학생 2명이 면접에 올라왔다고 해서, 스펙만 보고 SKY를 뽑지는 않습니다. 중위권 대학 학생의 일본어 실력이 더 좋다면, 당연히 그가 입사 선택을 받게 됩니다.”

 

정 애널리스트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토익 900점에 목 매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그럴 시간에 토익 800점과 JLPT N1(1단계)을 취득하는 쪽이 훨씬 취업의 기회가 많다”고 했다. 일본에 처음 왔을 때 일본어를 전혀 못했던 정 애널리스트는 1년 반 만에 JLPT N1을 땄다고 한다.

 

토익 900점에 절대 목 매지 마라

현지 취업박람회 참여 적극성 필요

링크드인(Linked in)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정 애널리스트의 경우, 일본에서 영어로 일하는 곳을 먼저 찾았다고 한다. 링크드인에 가입해 거기에 등록된 글로벌 경영마케팅사의 인사담당자와 이메일을 통해 연락할 수 있었고, 면접 볼 기회를 얻어 취업을 했다. 지금 일하는 벤처회사도 결국 링크드인이 연결해 준 셈이다. 정희선 애널리스트는 또 ‘발품'을 팔아라고 말한다. 시간과 비용이 좀 들더라도 일본에서 열리는 취업박람회에 꼭 참여해 보라는 것.

일본 기업이라고 해서 다 좋은 걸까. 불편하거나 어려운 점은 없을까. 정 애널리스트는 ‘메이와쿠(迷惑) 문화’를 지적했다. 그는 “일본 회사에는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메이와쿠’가 강하게 깔려있다”며 “좀 답답한 면도 있는데. 매사에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커리어는 벤처회사 애널리스트에 머물러 있지 않다. 한국 취준생들과 일본 회사들을 이어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프로코넥트’(Proconnect)라는 에이전시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3000명 정도의 학생들을 일본 기업에 연결해 주고 싶어요. 그 분야가 제가 몸 담았고 잘 아는 컨설팅쪽이면 더 좋겠죠.”

2시간 인터뷰 내내 정희선 애널리스트의 말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가 ‘불황의 시대, 일본 기업에 취업하라’라는 책을 내게 된 이유도 훨씬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일본 취업을 노리는 학생들에게 꼭 권할 만한 책이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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