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대세…일본 취업 박람회 현장
IT가 대세…일본 취업 박람회 현장
  • 이재우 기자
  • 승인 2018.11.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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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취업 시장은 IT가 대세였다. 5일 부산에 이어, 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일본 취업박람회(고용노동부, KOTRA, 한국산업인력공단,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제트로(JETRO) 공동 개최)에 참가한 일본 기업들의 70% 정도가 IT회사였다.

7일 오전 일본 취업박람회 현장을 찾았다. 한국의 ‘취직 절벽’ 상황을 반영하듯, 취준생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박람회장은 사전 면접 대기자들을 위한 면접장, 멘토 상담장, 설명회장이 별도로 열리고 있었다. 이번 박람회엔 구인난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 112개사가 참여했다. 소프트뱅크 테크놀로지, 닛산, ANA, 일본전기초자 같은 대기업들도 자리를 했다.

코트라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엔 글로벌 취업 박람회를 개최했고, 이번 하반기에는 일본 회사들만 별도로 모아서 일본 취업 박람회를 열고 있다”며 “일본 전문 박람회를 한다는 건 일본에서 요구하는 한국 학생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각 회사의 부스에는 검정색 계통 정장을 입은 면접자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면접에 임하고 있었다. 메모를 보며 면접을 준비하던 한 취준생은 “일본 회사 초봉이 한국보다 적다고는 하는데, 나 같은 경우에 돈은 전혀 문제가 안된다”며 “돈 보다 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초조하게 팔짱을 끼고 있던 또 다른 취준생은 “일본 IT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만 3년을 꼬박 준비했다”며 “일본에서 IT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 기업들을 대표해서 부스에 나온 담당자들 역시 더 좋은 인재들을 뽑기 위해 분주해 보였다. 부스를 돌며 어떤 인재들을 선호하는 지를 물어봤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아이비넷(IBINET)이라는 IT회사의 관계자는 “3년 전부터 한국 채용 직원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이 직원은 “우리는 팀워크를 가장 중요시한다. 그런 점에서 인성에 점수를 많이 주고 있다”며 “실력은 나중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IT회사 시스테나(Systena)의 직원은 “우리는 열정적인 사람을 원한다”며 “한국 학생들은 일본 학생들보다 그런 면이 더 강하다”고 했다. 타큐스(TAQUSU)라는 IT회사 역시 “전문적인 지식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앞으로 배워나가면 된다”며 “뭐든 열심, 또 열심히 하는 한국 학생들의 그런 모습에 우리는 기대를 건다”고 했다.

유리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마에다 글라스(MAEDA GLASS)는 성격에 방점을 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긍정적이고 주도적인 사람을 원한다”며 “특히 우리 사장님은 성격이 밝고 재미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다.

퓨직(Fusic)이라는 IT회사는 전문적인 면을 강조했다. 후쿠오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AI 컨설팅을 주로 한다고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단 JLPT N1(1단계)은 취득해야 한다”며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사람은 뽑지 않는다. 프로그래밍을 좋아하고 논리적인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성 좋고 웹프로그래밍을 잘하는 사람이면 더할나위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취준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어필하려는 노력도 보였다. 아이즈(EYE’S)라는 회사의 부스에는 사원 기숙사비 2만5000엔, 남녀 비율 50:50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만의 장점과 특징을 한 눈에 보여주고 싶었다”며 “남녀 비율 50:50이라는 구조에 여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아비넷(IBINET)이라는 회사의 부스에는 ‘잔업비 100% 지급’이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2시간 동안 부스를 돌며 보니, 일본에서 꿈을 펼치려는 청년 취준생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하지만 동시에 씁쓸함도 느껴졌다. 취업 시장이 쪼그라들어 남의 나라로 취업을 떠나야 하는 지금의 취업 현실이 말이다.

<비영리매체 재팬올 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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