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판시장 먹여살리던 잡지의 몰락
일본 출판시장 먹여살리던 잡지의 몰락
  • 이상형 객원기자
  • 승인 2018.12.10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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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일본 도요(東洋)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하는 객원기자 이상형(26)씨의 글입니다.)

잡지 판매액, 도서보다 훨씬 많았지만

20년 만에 역전...주간지 판매 크게 위축

출판대국인 일본의 출판시장은 한때 ‘잡고서저’(雑高書低)라고 불렸다. 잡지 판매액이 도서 판매액을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일본 출판시장이 피크를 맞은 해는 1996년이다. 출판업계 자료에 따르면, 당시 잡지 판매 총액은 1조5633억 엔으로, 서적(1조931억 엔)의 1.5배 규모였다. 출판 업계를 먹여 살린 것이 잡지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후 인터넷과 휴대전화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20년 만에 출판시장은 대변화를 맞았다. 지난해 잡지 판매액은 6548억 엔으로, 도서 판매액(7152억 엔)을 밑돌았다. 잡지와 서적 판매에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 잡지 판매액은 전성기 때인 1996년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축소된 셈이다.

잡지시장의 축소는 주간지 상황만 봐도 실감하게 된다. 주간지 판매의 심각성을 두고 “계속해서 특종이 터져 나와도 부수 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다”(次々にスクープを出しても部数下落に歯止めがかからない)는 말이 나올 정도다.(경제매체 프레지던트 12월 1일)

일본ABC협회의 1~6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간지 시장의 1위는 주간문춘(週刊文春)으로, 같은 기간 판매부수는 33만 5600부다. 2위는 주간신조(週刊新潮)로 25만 1000부 정도다. 이어 주간포스트 (21만1300부) 주간현대(20만9000부), 주간프라이데이(9만2000부) 순이다.

이를 3년 전인 2015년(1~6월)과 비교하면, 판매 부수가 격감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당시 주간문춘이 41만 6800여 부, 주간신조가 31만 3300여 부, 주간현대가 30만 2000여 부, 주간 포스트가 21만 8800여 부, 주간프라이데이는 14만2400여 부였다. 

결과적으로, 3년 사이에 주간문춘 8만부, 주간신조 6만부, 주간현대 10만부, 주간포스트 7000 부, 주간프라이데이 5만부 가량 줄어들었다.

도쿄의 대형 서점가에서 주간지를 훑어보는 젊은층을 찾기란 어렵다. 그들의 시선은 온통 만화와 코믹물에 가 있다. 지난해 전자책 코믹물 판매액이 처음으로 '종이'를 역전했다(마이니치신문 6월 24일 사설)고 한다. 종이 잡지 시장의 이런 축소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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