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선의 재팬토크/ 6차 산업 현장 취재기①
정희선의 재팬토크/ 6차 산업 현장 취재기①
  • 정희선 객원기자
  • 승인 2018.12.24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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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산업, 기업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재팬올의 정희선 객원기자가 일본의 6차 산업 현장을 찾았습니다. 한국 전문가들과 함께 원정대(12월 17~19일 간사이 지역)를 꾸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성공한 3곳을 취재하고 그 사례를 소개합니다.

원정대가 찾아간 곳은 ᐅ와카야마현의 아키츠노 가르텐(秋津野ガルテン), ᐅ미에현의 모쿠모쿠 농장(モクモク手づくりファーム), ᐅ오사카부의 스기고헤이(杉・五兵衛) 농원입니다. 아래와 같은 순서로 4편에 나누어 글을 싣습니다.>

1편: 6차 산업의 개념과 정의
2편: 귤로 지역 활성화 '아키츠노 가르텐'
3편: 6차 산업의 선두 주자 '모쿠모쿠 농장'
4편: 6차 산업의 효시 '스기고헤이 농원'

최근 경제의 주된 화두 하나는 4차, 5차 산업이다. 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한 정보통신 기술 융합과 바이오 테크놀로지(Biotechnology)를 표방한 산업이 혁명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또 다른 산업이 있다. 바로 6차 산업이다. 이는 농촌과 연관이 있다. 농촌 인구 감소에 따른 농촌 경제의 하락이 큰 사회문제로 떠오른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농촌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경제의 몰락은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2000년 389만 명이었던 농업 인구는 2016년 192만 명까지 감소했다. 또한 농업인구의 고령화는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다. 2000년 농업종사자의 평균 연령은 61.1세였으나 2016년 66.8세로 증가했다. 그렇다면, 일본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그 해답을 ‘농업의 6차 산업화’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6차 산업의 개념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사실 6차 산업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이미 20여 년 전인 1990년대 중반에 등장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농업경제학자인 이마무라 나라오미(今村奈良臣) 도쿄대 명예교수가 이 말을 만들어 냈다.

6차 산업은 1차, 2차, 3차 각각의 산업을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1차 산업)을 바탕으로 가공과 제조(2차 산업) 유통 판매, 체험, 관광, 서비스(3차 산업)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농업인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뒷받침돼야 한다.

10명 규모로 꾸려진 6차 산업 현장 탐방 원정대.
10명 규모로 꾸려진 6차 산업 현장 탐방 원정대.

그런데, 6차 산업의 ‘6’이라는 숫자는 뭘까. 이는 당초 1차+2차+3차 산업의 덧셈(6)을 의미했다. 하지만 이후 1차×2차×3차 산업의 곱셈(6)으로 확장됐다고 한다. 이건 또 무슨 말일까. 6차 산업을 제창한 이마무라 나라오미 교수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1차 산업+2차 산업+3차 산업=6차 산업’이라는 개념을 제창했다. 농업은 단순히 농축산물의 생산을 의미하는 1차 산업에 그치고 않고 2차 산업(가공 또는 식품 제조 등)과 3차 산업 (유통, 판매 등)까지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런 활동을 나는 추진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 후, 그런 덧셈으로는 미흡하다고 생각해, 곱셈으로 고치기로 했다. 즉 ‘1차 산업×2차 산업×3차 산업=6차 산업’이 되는 것이다. 물론 덧셈(1차 산업+2차 산업+3차 산업)으로 해도 답은 ‘6’(6차 산업)으로 같다. 하지만 곱셈으로 정의한 것은 1차 산업 농업이 없어지면(제로가 되면), 아무리 2차 산업, 3차 산업을 강화해도 전체적으로 답은 제로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역에 활력을 부르는 농업의 6차 산업화’(地域に活力を呼ぶ農業の6次産業化)라는 제목의 기조강연 중에서)

6차 산업은 ‘덧셈의 산업’이 아닌 ‘곱셈의 산업’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6차 산업의 밑바탕이 되는 1차 산업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ᐅ농업을 6차 산업화함으로써 농민의 소득이 향상되고 ᐅ고용(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면 ᐅ이에 따라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는 일본에서 산업, 기업 분석 일을 하면서 농촌의 6차 산업 사례에 줄곧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6차 산업현장을 돌아보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름하여 ‘농가공상품기획 원정대’다.

‘좋은 상품 연구소’를 운영 중인 공주대 최낙삼 교수가 주도(선발대원 모집)하고, 일본 산업 전문가인 기자가 견학장 선별과 섭외에 나섰다. 그렇게 12월 17일 ~19일, 2박 3일 일정으로 10명 규모의 간사이 지역 원정대가 꾸려졌다. <2편에 계속>

정희선 객원기자
-인디애나대 켈리 비즈니스 스쿨(Kelly School of Business) MBA
-한국 대기업 전략기획팀 근무
-글로벌 경영컨설팅사 L.E.K 도쿄 지사 근무
-현재 도쿄 거주. 일본 산업, 기업 분석 애널리스트
-'불황의 시대, 일본 기업에 취업하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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