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먹성’…해외 M&A 랭킹 5
일본 기업들의 ‘먹성’…해외 M&A 랭킹 5
  • 에디터 김재현
  • 승인 2019.01.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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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불황과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일본 경제는 기업들의 부활로 탄력을 받았다. 부활의 대표적 증표는 ‘몸집 불리기’다. 블룸버그 (Bloomberg) 집계에 따르면, 2018년 일본 기업들은 중국을 제치고 1910억달러(약 213조원) 규모의  해외 M&A를 성사시켰다. 일본이 해외 M&A에서 중국을 앞선 건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다케다약품, 70조에 제약사 인수
해외 기업 인수로는 최대 규모

압권은 다케다약품공업(武田薬品工業)이 아일랜드 제약사 샤이아(Shire: 희귀질병 전문 의약품 회사)를 사들인 ‘사건’으로, 금액은 무려 약 6조8000억엔(약 70조)이다.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다케다는 세계 8위 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두 번째 규모로는 반도체 회사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IDT 인수다. 금액은 7330억엔(약 7조5000억원)으로, 일본 반도체 업체로는 사상 최대다.

최근인 지난 12월, 히타치(日立)제작소가 스위스 ABB의 송·배전 사업 부문 인수를 발표했다. 사업 지분 80%를 7000억엔(약 7조2000억원)에 취득하고, 최종적으로는 100%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2018년 인수 금액 3위다.

4위는 후지 필름 홀딩스(HD)의 미국 제록스 인수로, 금액은 6659억엔(약 6조8000억원). 양측은 지난해 1월 인수에 합의했지만, 협상은 장애에 부딪혀 있다. 제록스 경영진이 반기를 들면서 양사는 법정소송 중에 있다. 후지필름은 “제록스가 일부 행동주의 주주들의 압력에 굴복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며 손배소를 제기했다.

다음으로는 산업가스업체 태양일산(太陽日酸:미츠비시 케미컬 홀딩스 자회사)의 미국 프렉스에어 유럽(스페인) 자산 인수다. 금액은 6438억엔(약 6조6000억원). 이번 인수로 태양일산은 유럽 산업가스 시장에서 16%를 점유하게 됐다.

이런 대형 인수들이 줄줄이 발표됐지만, 뼈아픈 사례도 있다.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했던 도시바(東芝)다. 도시바는 인수 실패로 지난해 1조엔(약 10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보면서 최악의 경영 위기에 빠졌었다. 손실 만회를 위해 메모리 사업을 매각하는 자구책을 내놓았다.

업계는 2019년에도 이같은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디터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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