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선의 재팬토크/ 일본 경제3단체
정희선의 재팬토크/ 일본 경제3단체
  • 정희선 객원 특파원
  • 승인 2019.01.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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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 일본 ‘경제 3단체’(経済3団体)의 수장들이 신년 합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2019년 경제 전망과 함께 관련된 정부 정책에 대해 제언을 했다.

경제 3단체는 말 그대로 일본 경제계의 중심을 이루는 3단체인 일본경제인연합회(日本経済団体連合会), 경제동우회(経済同友会), 일본상공회의소(日本商工会議所)를 말한다. 줄여서 경단련, 동우회, 일상(日商)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경우, 경단련 격에 해당하는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의 힘이 많이 빠져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단련을 비롯한 일본 경제3단체는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 일본 경제3단체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했다.

 

① 구성 멤버
ᐅ경단련은 일본 재계의 총본산이라고 불린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영향력 있는 대기업 1400개사가 회원이다. ᐅ동우회의 멤버는 기업 경영자 개인으로, 약 1400명이 참여하고 있다.  ᐅ일상은 전국 500여 지역상공회의소를 기반으로 한다.

② 주활동
ᐅ경단련은 노사교섭, 대외관계 등 굵직한 경제 현안에 대해 정부에 제언을 하고 다양한 조사(국가 경쟁력 조사 등)를 실시한다. ᐅ동우회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회원 기업에 대한 설문 조사(연 4회)를 꼽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경제 전망, 기업실적 등에 대해 정부에 제언한다. ᐅ일상은 해당 지역의 상공 관련 행사를 개최하거나 중소기업 간의 교류를 도모한다.

③ 단체 성격
ᐅ경단련은 2002년 경제단체연합회와 일본경영자단체연맹이 합병해 현재의 형태가 되었다. 일반 사단법인이다. ᐅ동우회는 1946년 경제 재건을 목적으로 탄생했으며, 조직 형태는 공익사단법인이다. ᐅ일상은 일본 최초의 상공회의소인 ‘상법회의소’(商法会議所:1878년)에서 출발했다. 형태는 특별허가법인.

④ 영향력
ᐅ경단련은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회원이라는 점, 집권당인 자민당에 기부(헌금)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3단체 중 영향력이 가장 크다. 물론 정재계의 유착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ᐅ동우회는 경단련 만큼은 못하지만 정책이나 법안에 대한 영향력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민주당 정권 시절에는 자민당과 관계가 강한 경단련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동우회의 영향력이 강했다. ᐅ일상은 경단련, 동우회와 달리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토착적인 영향력이 강하다.

⑤수장
ᐅ경단련의 회장은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히타치 회장이 맡고 있다. ᐅ동우회는 미쓰비시 케미컬 홀딩스 회장인 고바야시 요시미쓰(小林喜光)가 수장이다. 동우회의 수장은 회장 대신 대표간사(代表幹事)라는 직함을 사용한다. ᐅ일상의 수장은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 신일본제철 회장이 맡고 있다. 명칭은 회두(会頭)다. 3단체의 수장은 회장, 대표간사, 회두라는 각기 다른 명칭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정희선 객원 특파원
-인디애나대 켈리 비즈니스 스쿨(Kelly School of Business) MBA
-한국 대기업 전략기획팀 근무
-글로벌 경영컨설팅사 L.E.K 도쿄 지사 근무
-현재 도쿄 거주. 일본 산업, 기업 분석 애널리스트
-'불황의 시대, 일본 기업에 취업하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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