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의 대표 메뉴는 단연 삼각김밥이다. 사실 먹기는 좋지만, 포장을 뜯는 과정이 만만치는 않다. 일본 편의점에 삼각김밥이 처음 등장한 건 1980년이라는 말도 있고, 그 보다 2년 먼저인 1978년 세븐일레븐재팬에서 첫 선을 보였다는 말도 있다.
삼각김밥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김(海苔:일본어로 ‘노리’)이다. ‘삼각김밥 혼다씨’(이콘 출판, 2018)라는 책을 쓴 혼다 도시노리씨는 “일본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 히트했던 것에는 바삭바삭한 식감의 김도 한몫했다”고 말한다.
일본인들은 편의점 삼각김밥을 얼마나 선호할까. 한국세븐일레븐 COO를 역임한 혼다 도시노리씨는 “세븐일레븐재팬에서는 매장 한 곳에서 하루 평균 약 320개(2016년 기준)의 삼각김밥이 팔린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에 점포 수 1만8000을 곱하면 세븐일레븐에서만 하루 576만 개의 삼각김밥이 팔린다. 다른 편의점을 모두 합치면 일본인은 편의점에서 하루 1228만 개의 삼각김밥을 구매한다. 즉 1년간 44억 8220만 개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삼각김밥이 편의점에서 팔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본 인구를 1억(1억2600만 명)으로만 잡아도 1인당 1년에 44개의 삼각김밥을 먹는 게 된다.
김이 들어간 삼각김밥을 처음 고안해 낸 사람은 나가노현 이다시(飯田市)에 있는 한 반찬가게 주인이라고 한다. 그가 지금과 같은 형태의 삼각형 모양의 비닐을 고안했고, 이 특허를 오사카의 한 김 도매상이 편의점에 초밥을 납품하는 한 식품가공회사와 독점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각김밥에 혁명이 일어난 건 1985년 무렵. 한 회사가 삼각형의 끝부분에서 속에 있는 비닐을 쏙 빼내는 획기적인 방식을 내놓았다. 비닐 빠져나가는 모양이 낙하산을 닮았다고 해서 ‘패라슈트 방식’이라고 불렀다. 빨간 테이프를 중앙에서 돌려 뜯는 지금의 방식이 도입된 건 1998년쯤이다. 이를 ‘센터컷(center cut) 방식’이라고 한다. <에디터 김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