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 금융맨의 ‘경제 일본어’/ 사요나라 신문
와세다 금융맨의 ‘경제 일본어’/ 사요나라 신문
  • 고야나기 노부미치 기고
  • 승인 2019.02.19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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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올이 ‘경제 일본어’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연재를 하는 이는 도쿄에 거주하는 일본인 고야나기 노부미치(40)씨입니다. 고야나기씨는 경제 기사도 전해주고, 일본어 표현도 함께 가르쳐 줍니다.

일본 명문 와세다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고야나기씨는 미국 유학 후, 현재는 글로벌 외국계 은행 웰스파고 도쿄 지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경제 일본어’ 4회는 일본 신문 발행 부수 감소에 대한 내용입니다. 고야나기씨는 “4000만부 선이 무너졌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일본은 아직 여력이 있어 보입니다. 정작 위기는 한국 신문업계 아닐까요.<편집자주>

신문이 위기를 맞고 있다.(新聞が危機を迎えている) 예전에는 “세계에서 일본인만큼 신문을 읽는 사람은 없습니다”(世界で日本人ほど新聞を読む人たちはいません)라는 말이 통했다. 하지만 지금 일본에선 “신문이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新聞が消滅の危機に直面している)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 산케이의 5개지가 전국지(발행부수 순)로 지칭되며, 5대 종이신문이라고 불린다.(5紙が全国紙と称され, 五大紙とも呼ばれる)

하지만, 요미우리의 1000만부 시대는 막을 내렸고(読売1000万部の時代は幕を閉じ), 일본인의 ‘신문 이탈’도 멈추지 않고 있다.(日本人の‘新聞離れ’も止まらない) ‘신문 광고는 효과가 없다’라는 말을 듣게 된 것도 오래다.(新聞広告は効果ないという声を聞くようになって久しい)

따라서 향후 10년, 신문사가 도산에 빠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そのため今後10年、新聞社が倒産に追い込まれる可能性が、どんどん高まっているという) 그 배경에는 인터넷 보급, 신문에 대한 신뢰감 상실, 인구 감소 등이 있는 것 같다.

매년 1월 일본신문협회가 신문 총 발행 부수를 발표한다. 2018년(10월 기준) 드디어 4000만부 선이 무너졌다.(遂に4000万部の大台を割り込んだ). 2017년에 비해 222만 6000여 부가 감소해 3990만 부에 이른 것이다. 신문 발행 부수 피크는 1997년의 5376만 5000부였으니, 21년 사이에 비율로 25.8% 감소해 4분의 3이 된 셈이다.(率にして25.8%減、4分の3になったわけだ)

심각한 것은 부수 감소에 전혀 제동 걸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まったく歯止めがかかる様子が見えないこと) 신문 쇠퇴에 제동을 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新聞紙の衰退に歯止めをかけることはほとんど不可能に近く) 되었다.

이대로 가면(このままでいくと), 정말 종이 신문이 소멸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신문사도 기획광고 등 다양하게 생각을 짜내고 있지만(工夫を凝らすが), 광고를 얻는데 고생하고 있는(広告を取るのに四苦八苦している) 신문사도 적지 않다.

신문들은 지금 손 쓸 방법이 없어 보인다.(打つ手がないように見える) 기득권 투성이의 신문사(既得権にまみれた新聞社)가 주는 정보가 종전보다 적어지더라도, 인터넷이라는 수단이 있기 때문에(ネットという手段があるので) 일반인은 아무 것도 곤란할 게 없다.(何も困らなくなっている)

NYT(뉴욕타임스)처럼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NYT는 피나는 노력 끝에(血の滲むような努力の末に) 체질 전환을 이뤄냈다.(体質転換をなしとげた) 그 포인트는 ‘종이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회사 ’(紙の新聞を発行していた会社)에서 ‘종이 신문도 발행하는 회사’(紙の新聞も発行している会社)로의 전환이다.

2017년 NYT의 유료 인터넷판 가입자 수는 248만 7000부까지 성장했다. NYT의 종이 부수는 평일에 57만 1500부, 일요판 108만5700부 이기 때문에, 유료 인터넷판으로 읽는 사람이이 훨씬 많은 것이다.(有料電子版で読む人のほうがはるかに多いことになる)

신문 산업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新聞業界が急激に衰退していることは間違いない) “점점 몰락이 진행될 것”(ますます「凋落」は進むだろう)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나는 배달되는 신문을 죽을 때까지 읽고 싶다.(宅配された新聞を死ぬまで読みたい) 누가(誰が), 어떻게(どうやって) 신문 산업을 지킬 것인가.(新聞業界を守るのか) ‘안녕, 기존 신문사여!’(さよなら、既存の新聞社)라는 말이 어쩐지 아쉽다. <고야나기 노부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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