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56%…괴물 같은 회사 ‘키엔스’
영업이익률 56%…괴물 같은 회사 ‘키엔스’
  • 이재우 기자
  • 승인 2019.03.07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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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원 평균 연봉이 무려 2억원 넘는 회사가 있다면 믿겠는가?
2. 임원의 친인척은 입사할 수 없는 회사가 있다면 믿겠는가?
3. 영업이익률이 50~60%인 경이적인 회사가 있다면 믿겠는가?
4. 공장을 갖고 있지 않은 시가총액 5위의 회사가 있다면 믿겠는가?
5. 현금 보유가 총자산의 3분의 1이나 되는 회사가 있다면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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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려운 것들이지만 실제 그런 회사가 있다. 한 회사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정밀 제어계측 전문 키엔스(KEYENCE). 일단 이 회사의 창업자가 최근 뉴스의 초점이 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3월 5일(현지시각) 자산 10억 달러(1조1265억원) 이상의 전 세계 억만장자들을 보도했다. 포브스는 이 데이터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자산 규모로 ᐅ야나이 타다시 페스트리테일링 회장이 220억 달러로 일본 1위 ᐅ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216억 달러로 2위 ᐅ키엔스의 다키자키 다케미츠(滝崎武光) 명예회장이 163억 달러로 3위에 랭크됐다. (다키자키 회장은 2018년과 2017년엔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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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이 타다시, 손정의 회장과 달리 다키자키 명예회장은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다키자키 회장이 효고현에 ‘리드 전기’라는 회사를 설립한 건 1974년이다.

7년 뒤인 1981년 본사를 오사카로 옮기고, 1985년에는 미국 현지법인(Keyence Corporation Of America)을 설립했다. 1986년엔 회사 이름을 현재의 키엔스로 바꿨다. 키엔스(KEYENCE)라는 이름은 ‘과학의 열쇠’(Key of Science)라는 말에서 따왔다. 키엔스의 시가총액은 8조엔이 넘는다. 상장 기업 랭킹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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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회사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여러 면에서 놀랍기 그지없다. 우선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무려 2088만 엔(약 2억 1000만원)이다.

시총 5위에 올라 있지만 직원 수는 4000명 선. 직원 1인당 창출해 내는 이익이 어마어마하다는 얘기다. 입사 인기가 높은 것 이외에, 이 회사엔 특별한 채용 규정이 하나 있다.

임직원의 가까운 친인척은 입사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보면 ‘공평하고 공정한 관점 때문에 임원, 직원의 3촌내 친척(자녀, 형제자매, 조카 등)은 응모할 수 없습니다’<平・公正の観点から、キーエンスの役員・社員と三親等以内(子女、兄弟 姉妹、甥姪等)の方はご応募いただけません>라고 돼 있다. 실제로 임원 명단에 다키자키 명예회장의 친인척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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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덜 놀랬다면, 이 회사의 유가증권 보고서를 한번 들여다 보라. 시쳇말로 ‘깜놀’ 수준이다.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 재팬올이 직접 2018년 3월 결산 자료를 살펴봤다. 보고서엔 다른 기업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경이적인 숫자로 가득하다.

먼저 영업이익률. 키엔스의 당해 매출은 5268억 엔, 영업 이익은 2928억 엔을 기록했다. 이를 계산하면 영업 이익률이 무려 55.6%라는 답이 나온다.

영업 이익률이 이렇게 높은 건 왜 일까? 회사의 신제품 70% 이상이 ‘세계 최초’ 또는 ‘업계 최초’라는 점 때문이다. 연구 개발 능력이 탁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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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살펴 내려가니, 유형 고정 자산에서 눈길이 멈췄다. 총 자산은 1조3000억 엔인데, 유형 고정 자산은 210억 엔에 불과했다. 이는 본사 및 영업소 건물 외에 제조 공장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 키엔스는 자체 생산은 거의 하지 않고, 100% 자회사인 키엔스 엔지니어링에 맡긴다. 기획, 영업, 설계, 개발에만 전념하는 것. 키엔스는 공장을 갖추지 않은 전형적인 ‘팹리스(fabless)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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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더 훑어 내려가다 현금 보유 부분에서 또 멈췄다. 현금 보유(4100억 엔 규모)가 총자산(1조3000억 엔)의 3분의 1이나 됐다. 키엔스가 얼마나 탄탄한 기업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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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현금 ‘빵빵’하고 연봉 ‘빵빵’한 일본 신의 직장이다. <이재우 기자‧비영리매체 팩트올 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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