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간판 떼고… ‘파나소닉’ 이름 달던 날
‘마쓰시타’ 간판 떼고… ‘파나소닉’ 이름 달던 날
  • 이재우 기자
  • 승인 2019.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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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SONY)에 이어 ‘일본 브랜드 네이밍 이야기’가 계속 됩니다. 이번은 파나소닉(Panasonic) 편입니다. ‘브랜드 네이밍 이야기’는 기업의 성장사(成長史) 속에서 브랜드 네임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 지를 살펴보는 재팬올의 시리즈물입니다.

파나소닉이 2월 28일 임원 인사(4월 1일자)를 발표했는데요. 주목할 만한 것은, 2012년 사장에 취임한 쓰가 가즈히로(津賀一宏)씨가 롱런하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경영 바통터치 없이 재임 8년 째 돌입하는 거죠.

그럴만도 합니다. 쓰가 사장은 2011년 7500억 엔의 최종 적자에 빠진 파나소닉을 조직 재편과 성장 분야 선택을 통해 2017년엔 2400억 엔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순익을 이끌어 냈습니다.

아시다시피, 파나소닉은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창업한 마쓰시타전기가 이름을 바꾼 회사입니다. 자, 그럼 마쓰시타전기와 그 후신(後身)인 파나소닉의 브랜드 네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주>

마쓰시타전기가 파나소닉(Panasonic)으로 회사명 변경 선언을 한 것은 2008년 6월 26일이다.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파나소닉’으로의 사명 변경과 브랜드 통일을 정식으로 결정했다.

그해 2008년은 마쓰시타전기가 창업 90년을 맞은 해였다. 창업주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1894~1989) 사후 19년 만에 사명이 바뀐 것이다. 사실, 고노스케 생전에도 회사명 변경이 검토 되었는데, 그가 반대했다고 한다.

마쓰시타전기는 사명 변경 전, 3가지 브랜드를 동시에 쓰고 있었다. 창업주의 이름을 딴 마쓰시타와 내쇼날, 파나소닉이었다.

사명 변경을 주도한 당시 오츠보 후미오(大坪文雄) 사장은 주총에서 “3가지로 분산되어 있던 그룹의 활동 성과를 파나소닉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결속시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강한 브랜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탈(脫) 마쓰시타’를 선언한 것이다.

그해 10월 1일, 사옥 앞 돌표지석에 새겨진 마쓰시타전기의 이름을 떼어내고 파나소닉 이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마쓰시타전기의 마지막 날이자 파나소닉의 새 날이었다.

새롭게 바뀐 파나소닉(Panasonic)은 어떤 의미일까. 이는 ‘모두, 두루’라는 뜻의 접두사 팬(pan)과 소리, 음성을 뜻하는 소닉(sonic)이 합성된 말이다. 풀이하자면 ‘마쓰시타전기가 만들어 내는 소리가 전 세계에 퍼져 나가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궁금증이 든다. 음향 전문회사도 아닌데 왜 ‘소닉’(sonic)이라는 단어를 붙였을까. 여기엔 이유가 있다.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첫 미국 출장(1951년)을 다녀온 4년 후인 1955년, 마쓰시타전기는 제품 하나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스피커를 내놓은 것이다. 그 스피커 브랜드가 바로 ‘파나소닉’이었다. 제품 이름이 55년 뒤인 2008년 회사명이 된 것이다.

다시 사명 변경 선언을 한 2008년 10월 1일로 되돌아가 보자. 그 보름 전, 전 세계에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9월 15일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금융 투자회사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 것이다. 이른바 ‘리먼 쇼크’(Lehman shock)였다.

전 세계는 심각한 금융 위기에 빠졌고, 일본 경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후(戰後) 자동차와 함께 일본 ​​산업을 견인했던 전기전자업계들이 치명타를 입는 상황을 맞았다. 파나소닉도 그 흐름의 한 가운데 있었다.<이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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