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팬올의 ‘야쿠시마 사진전’ 개최(5월 31일~6월 13일, '삼청동 4차원') 사전 작업으로, ‘야쿠시마 B컷 에세이’를 4월 1일부터 주 2회 연재합니다. 야쿠시마 사진 한 장에서 뽑아올린 단상(斷想)을 담습니다. <편집자주>
물.끄.러.美.
물을 잔뜩 머금은 요녀석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참 이쁩니다. 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물을 머리에 이고, 몸에 매달고 삽니다. 몸 자체가 수분 저장고인 ‘물꾸러미’인 셈이죠.
사진의 이끼들은 수백 년 된 할아버지 삼나무에 세들어 삽니다. 이끼들은 수백 년 서 있느라 퇴행성 관절염이 생겼을 법한 할아버지 삼나무에게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 줍니다.
그게 고마워서일까요? 집주인은 방세를 받지 않습니다. 올해도, 내년에도 이끼들은 할아버지 삼나무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인간들 세상에서 횡행하는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건 여기 있을 리가 없습니다.
만약 야쿠시마에 가면, 엉덩이 퍼질고 앉아 이끼들과 꼭 눈을 맞춰 보세요. 아마 메마른 당신에게 이끼들이 말을 걸어올 겁니다. 야쿠시마는 이끼의 섬입니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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