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을 감동시킨 도시바(Toshiba) 창업자
에디슨을 감동시킨 도시바(Toshiba) 창업자
  • 에디터 김재현
  • 승인 2019.04.07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물사진=도시바(Toshiba)의 창업자 후지오카 이치스케(藤岡市助).
인물사진=도시바(Toshiba)의 창업자 후지오카 이치스케(藤岡市助).

1878년 3월 25일, 일본 최초의 아크 램프 점등 실험이 도쿄대학(당시는 공부대학교) 공학부에서 실시됐다. 아크 램프는 1808년 영국의 화학자가 실험 중에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크 램프는 빛이 너무 강렬해 환영을 받지 못했다. 이후 아크 램프의 그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눈부심이 적은 백열전구 연구가 부단하게 이뤄졌다.

당시 도쿄대학 공학부 실험에는 후지오카라는 학생도 참여하고 있었다. 이 학생은 훗날 일본에서 처음으로 ‘백열전구를 만든 인물’로 기록된다. 그가 바로 도시바(Toshiba)의 창업자인 후지오카 이치스케(藤岡市助:1857~1918)다.

도시바의 창업자는 둘이다. ‘일본 전기의 아버지’로 불리는 후지오카 이치스케와 ‘천재 발명가’ 다나카 히사시게(田中久重:1799~1881)다. 두 사람은 무려 쉰여덟 살 차이가 난다. 후지오카 이츠스케가 공부대학의 조교수가 될 무렵 다나카 히사시게를 만나게 됐다고 전해진다.

1884년 공부대학 교수로 취임한 후지오카 이츠스케는 미국 국가사절단의 일원으로 필라델피아 만국전기박람회를 둘러볼 기회를 얻었다. 이어진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과의 만남은 일본 전기분야 역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됐다.

후지오카는 박람회 시찰에 이어 뉴욕에 있던 에디슨전등회사(Edison Lamp Works)를 방문했다. 거기서 에디슨으로부터 강한 영감을 받았다. 다음 체류지인 보스턴에서 후지오카는 에디슨에게 편지를 보냈다.

“백열전구와 전화기를 일본의 리더들에게 소개하고 싶으니 보내 주십시오.”

에디슨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미 일본 교토의 대나무를 필라멘트 재료로 사용해 전구 수명을늘렸던 에디슨이기에, 제의에 호의적이었다. 후지오카가 요청한 이듬해인 1885년 공부대학교에 에디슨이 보낸 36개의 백열전구와 한 대의 전화기가 도착했다. 에디슨은 후지오카에게 “전기기구를 자급자족하는 나라를 만들어라”고 충고까지 해주었다.

후지오카는 이후 도쿄전등(도쿄전력주식회사의 전신) 설립에 참여했고, 하쿠네츠샤(白熱舍)를 만들어 본격적인 전구 제작에 나섰다. 하쿠네츠샤는 이후 ‘도쿄전기’(東京電気)로 바뀌었다.

한편, 도시바의 또다른 창업자로 알려진 다나카 히사시게는 사업을 제자이자 양자인 다나카 다이키치(田中大吉)에게 물려 주었다. 다나카는 1882년 자신의 이름을 딴 ‘다나카제작소’(田中製作所)를 세웠다. 11년 후인 1893년엔 시바우라제작소(芝浦製作所)로 명칭을 바꿨다. 시바우라는 도쿄의 지역명이다,

이 시바우라제작소와 후지오카의 도쿄전기가 1939년 합병해 도쿄시바우라주식회사가 되었다. 회사는 1984년 도쿄와 시바우라의 한 글자씩을 따서 ‘주식회사도시바’(株式会社東芝)로 사명을 변경했다. 오늘날의 영문명 TOSHIBA는 Tokyo Shibaura Electric을 축약한 것이다. <에디터 김재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