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인터뷰/ ‘투어베이’ 서보택 대표의 새 꿈
상생 인터뷰/ ‘투어베이’ 서보택 대표의 새 꿈
  • 이재우 기자
  • 승인 2019.04.19 18: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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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베이 서보택 대표(왼쪽)와 최준범 팀장

“기자님 (인터뷰 대상이)부산에 있는 업체인데 괜찮을까요?”
“ㅎㅎ 출동해야죠 그럼. 덕분에 콧바람 쐬어보겠습니다”

3월 23일 저녁 무렵, 아사히투어의 이주한 대표와 기자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내용이다. 아사히투어는 일본 가톨릭성지 순례 전문 여행사(랜드사)다. 아사히투어의 이주한 대표가 기자에게 이런 카카오톡을 보낸 이유는 재팬올의 ‘상생 인터뷰’ 취지 때문이다.

재팬올은 일본 전문 중소 상공 여행사(랜드사)를 찾아가는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인터뷰를 한 여행사(랜드사)가 다음 대상을 추천하는 ‘상생 방식’이다. 재팬올은 3월 1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 있는 아사히투어의 이주한 대표와 첫 인터뷰를 했다.

그런 이 대표가 두 번째 대상으로 추천한 곳은 부산에 있는 일본전문 여행사 투어베이다. 3월26일 투어베이의 대표와 인터뷰 조율 통화를 하고, 일주일 뒤인 4월 2일 오전 부산으로 향했다.

# 투어베이(Tour Bay)의 출발

서보택(47) 대표는 요즘 인생에서 가장 바쁜 40대 후반을 보내고 있다. 몸 담았던 규슈투어라는 여행사를 벗어나 작년 7월, 투어베이(Tour Bay)라는 독립법인을 새롭게 설립(정식 오픈은 6월 15일)하면서다. 부산 진구 서면에 있는 투어베이 사무실에서 서 대표와 마주 앉은 건 이날 오후 1시였다.

“멀리까지 오시기가 힘드셨죠”라는 인삿말에 “거리가 문제가 됩니까”라는 말로 화답하면서 사무실을 한번 둘러봤다. 양쪽 벽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햇볕이 잘 드는 넓은 공간이었다. 원래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안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이쪽으로 옮겨온 게 올해 1월 말이라고 한다.

“그쪽 임대료가 상당히 비쌌어요. 월 300만원 가까이 나갔습니다. 브랜드 노출과 내방객들을 위해서라도 거기 좀 더 있고 싶었지만,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줄여야 했습니다. 이쪽으로 오면서 3분의 1 정도에 못미칠 정도로 줄어 들었죠.”

새 법인을 만들고 다시 뛰는 서보택 대표의 고민을 잠시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서 대표는 부산에서 대학(부산 외대 일본어과 91학번)을 나왔다. 대학을 졸업하던 그 해(1997년)에 IMF가 들이닥쳤다. 속칭 ‘저주 받은 학번’이었다. 곧바로 취직이 어려운 시절이었다.

“졸업 이듬해인 1998년 한국고속해운이라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이후 다른 여행사에 잠시 일하다 2003년 아르바이트로 인연 맺은 한국고속해운에 재입사하게 됐죠.”

# 몸 담았던 규슈투어라는 회사

서보택 대표의 삶을 이해하려면 한국고속해운이라는 회사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한국고속해운은 한때 여행업계에서 손꼽히던 아주관광의 계열사로 출발했다. 1989년 무렵 ‘한국(철도청)과 일본(JR큐슈) 철도 회사 간에 가교 역할을 하는 고속선을 띄우자’는 구상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한국고속해운이다. 초창기엔 선박 대리점 역할을 하다가 2006년부터는 여행사 기능만 수행했는데, 그게 서 대표의 전 직장인 규슈투어다.

규슈투어에서 팀장~본부장으로 일했던 서보택 대표는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서 대표는 작년 7월까지 규슈투어에서 일했다. 그러곤 8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규슈투어에서의 쓰라린 경험은 이젠 보약이 됐다. 견뎌내는 힘은 더 커졌고, 업계를 바라보는 눈은 더 넓어졌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돌아봤다.

“2006년 10명으로 규슈투어를 시작했는데 2009년까지 인원이 점점 줄어 들었습니다. 여행업이 쉽지 않았어요. 기대만큼 실적이 따라 주지 않았고, 2010년에 대표님을 제외하고 저 혼자 남게 됐어요. 마치 1인 기업 비슷하게. 그렇게 2년 반 정도 혼자 일했습니다. 그 와중에 동일본 대지진도 발생했죠.”

서 대표는 규슈투어와 인연을 정리하는 일이 많이 아쉬웠다고 했다.

“회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규슈투어 브랜드를 인수하는 형태가 됐습니다. 원래 있던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면 장점도 있겠지만, 규슈 지역 한정 브랜드라서 그걸 좀 탈피하고 싶었죠. 그러면서 투어베이라는 브랜드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베이(Bay)라는 단어는 부산이라는 항구적 특성도 있지만, 만(灣)의 의미처럼 뭔가를 품고 여유를 주는 느낌을 고객들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투어베이 홈페이지의 일부.

# 투어베이의 주력 상품

올해가 그에겐 아르바이트를 포함, 여행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지 20년이 되는 해다. 서 대표가 신발 끈을 다시 매는 이유이기도 하다.

투어베이는 일본전문 여행사다. ᐅ규슈 지역(대마도, 후쿠오카)을 비롯해 오사카 등 일본 전역 고객 송출 ᐅ산큐패스, JR패스, 큐슈레일패스 등 패스 사업 ᐅ선박(부관훼리, 카멜리아, 비틀 등) 호텔, 료칸 상품 ᐅ개별, 단체 여행 등을 취급한다.

산큐(SUNQ)패스는 일본 민간기업인 니시테츠(서일본철도)를 중심으로 규슈의 버스, 선박회사들이 공동으로 발매하는 패스를 말한다.

“새 출발한지 1년이 되지 않아 상품 가지 수가 아직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은 부산이라는 특성을 살려 선박을 통한 ‘대마도 상품’에 집중할 수밖에 없죠. 차츰 영역을 특화해 FIT(Free Individual Tour: 개별자유여행) 상품에 올인 하려고 합니다. 또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예약대행 서비스도 개발 중입니다. 중요한 건,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하지만, 동시에 남들이 하는 것도 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서보택 대표가 고객들에게 더 다가가려는 영역은 패스(pass)시장이다. 예전 규슈투어 때는 산큐패스의 대리점을 했었다. 패스시장의 그런 경험이 확실한 수익모델이긴 하지만, 자본 역량이 달리는 게 또 다른 그의 고민이다.

“패스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산큐패스를 예로 들면, 연간 20만장 팔리는 등 매년 그 시장이 두 배씩 확장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금을 주고 사와야 한다는 거죠. 대형 여행사들은 한꺼번에 몇 억씩 주고 사들이고 있습니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이죠. 예전 산큐패스로 인해 우리 회사(규슈투어)도 매출이 컸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투어베이로 오면서 대리점 형식으로 가져 오지는 못했죠. 당장은 힘들어도 1~2년 안에 패스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꿈꿔볼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본금이 필요하긴 하죠.”

# 소셜 커머스를 보는 눈

수익모델은 곧 판로와 연결된다. 서 대표가 예전 규슈투어를 했을 땐, 국제여객터미널에 사무실과 부스가 있었다. 당시는 내방고객이 절반, 온라인 고객이 절반이었다. 하지만 새 법인을 만들고 나서는 온라인 고객이 99%라고 한다.

투어베이처럼 중소업계는 현재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소셜 커머스가 여행업을 많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소셜 커머스 시장은 서 대표에겐 상품 판로의 기반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고민의 대상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겪어보니 소셜 커머스(쿠팡 위메프 티몬 3개 업체)를 하지 않으면 상품이 팔리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죠. 여행사가 아무리 홈페이지를 잘 만들어 놓고 홍보를 해도 소셜커머스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큰 고민은 수수료 부분이죠. 소셜에 여행사가 주는 수수료가 두 자리수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니 여행사가 박리다매로 할 수밖에 없고, 마진율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문제는 소셜 커머스마저 하지 않으면 고객 수요 창출이 안된다는 점입니다.(서 대표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서 대표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스타일이냐”고 물었다. 그는 굳어졌던 표정을 풀며 “집에 가면 잠을 자지 않는다”며 “새벽 2~3시까지 자지 않고 상품 개발 등에 몰두한다”고 답했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웃으면서 일하려고 합니다. 직원들과 고객들과함께 말이죠. 고객들에게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가식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행사가 고객들에게 거짓말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외근을 나갔던 최준범 팀장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투어베이는 서보택 대표, 최준범 팀장을 포함해 정직원이 3명(계약직 직원 별도)이다. 서 대표는 “신입 직원을 뽑을 예정”이라고 했다.

“늘 신생 회사들 특히, 플랫폼 업체들이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저처럼 20년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기존업체들을 온라인 IT기술로 무장한 그들이 순식간에 대체해 버릴 수 있으니까요.”

서보택 대표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 보였다. 그 욕심이 신생 여행사 투어베이를 더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건 분명해 보였다.
ᐅ투어베이 여행 문의: (051)717-0505, 홈페이지: www.tourbay.co.kr

(다음 인터뷰 대상은 서보택 대표가 추천합니다) <이재우 기자, 비영리매체 팩트올 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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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2019-04-22 17:12:38
투어베이 서보택 사장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