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올 서포터즈가 본... ‘닛산 사태 그후’
재팬올 서포터즈가 본... ‘닛산 사태 그후’
  • 선설아 서포터즈
  • 승인 2019.04.08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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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올 서포터즈 선설아씨가 일본 경제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후,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선씨는 다이어트&피트니스 관련회사 ‘다노’의 글로벌비즈니스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사회경험을 먼저 시작한 ‘재팬 덕후’입니다.

이번 회는 ‘가이아의 새벽’(ガイアの夜明け)편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 밤 TV도쿄에서 방송되는 경제 다큐입니다. 3월 마지막 주인 26일에는 카를로스 곤 사태를 빚은 닛산자동차와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는 부동산회사 레오팔레스를 조명했습니다. 선설아씨는 ‘가이아의 새벽’이 이날 방송한 닛산자동차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편집자주>

닛산 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4번째로 체포(보수 허위기재, 회사자금 유용 의혹)돼 구속 수감 중이다. 곤 회장의 부정 사태로 닛산자동차의 브랜드는 큰 상처를 입었다.

10년간 장기 집권했던 곤 전 회장이 닛산 회장직을 공식 사임한 건 지난 1월 말이다. 르노그룹은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의 CEO인 장 도미니크 세나르(Jean-Dominique Senard)를 르노의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곤 전 회장의 사임과 세나르 회장의 선임으로 르노-닛산-미쓰비시 3각 연합(Alliance)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8일 닛산자동차는 임시주총을 열고 곤 전 회장의 이사직 해임안을 가결시켰다. 이로써 곤 전 회장은 닛산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날 르노 세나르 회장의 닛산 이사직 취임안도 가결됐다.
 
‘가이아의 새벽’ 취재진은 곤 전 회장 이후 닛산의 판매 시장, 3각 연맹, 직원들의 반응을 조명했다. 먼저 판매시장이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중고차 판매점에서는 한 때 잘 나가던 닛산의 미니밴이 최근 1,2개월간 전혀 문의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닛산차 전체로는 작년 12월 이후 10~20% 문의가 줄었다고 한다. 시장에 남아도는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당연히 가격도 하락했다.

닛산 공장에도 변화가 몰아치고 있다. 닛산차 공장은 작년 대비 생산율이 크게 감소하면서  3교대 근무체제가 2교대로 바뀌었다. 하청업체들도 종업원의 잔업과 휴일 근무를 줄여 나가고 있다.

닛산은 2019년 3월기 최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5% 감소했다. 북미 시장의 판매 대수는 8.5% 줄어들면서 수익이 악화됐다.

3월 12일 닛산・르노・미츠비시 자동차간의 연합 이사회(Alliance Board)가 신설됐다. 의사회의 의장은 세나르 회장이 맡았다. 일본 미디어로는 처음으로 ‘가이아의 새벽’ 취재진이 르노 본사에서 세나르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나르 회장은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자신감의 배경엔 3사의 자본관계가 존재한다. 이미 알려진대로 닛산이 르노에 15%를 출자했고, 르노는 닛산에 43%를 출자한 대주주다. 또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대주주(15%)로 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세나르 회장은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주주이며, 나는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서 주주를 엄격히 존중할 것이다. 정부와의 관계는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며, 정부 또한 내가 책임자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취재진이 이사회를 언급하면서 “이것이 경영통합을 위한 단계가 아닌지”를 물었다. 그러자 세나르 회장은 르노와 닛산의 경영통합에 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3사의 연합을 강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세나르 회장의 이런 발언에 취재진은 일본 자동차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담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세나르 회장이 닛산의 보호자인 양 자세를 취하고는 있지만, 경영자로서 최후에는 얼라이언스(연합)를 성공시키고, 이를 불가역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닛산 직원들의 반응도 전했다. 3각 연합의 새로운 체제에 대해 현장 사람들은 어떤 생각일까. 한 직원은 “당장 두려움이나 불안함은 없지만, 뒤로 미루어진 것일 뿐, 언젠가는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직원은 르노와의 경영통합을 불안하게 느끼면서도 세나르 회장에게 기대하는 눈치였다.

‘가이아의 새벽’(ガイアの夜明け)이라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닛산도 새로운 새벽(夜明け)을 맞고 있다. 연합 이사회(Alliance Board)가 닛산의 거버넌스(경영체제)를 어떻게 개선할 지가 주목된다. <선설아 재팬올 서포터즈, ‘다노’ 글로벌비즈니스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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