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조 엔’ 잔칫날에 도요타가 웃지 않는 이유
‘매출 30조 엔’ 잔칫날에 도요타가 웃지 않는 이유
  • 정희선 객원기자
  • 승인 2019.05.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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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선 객원기자=일본기업 분석 애널리스트>도요타자동차가 5월 8일, 2019년 3월기 결산(연속결산)을 공개했다. “일본기업 최초로 매출 30조 엔을 돌파했다”는 발표다. 전기 대비 2.9% 늘어난 30조2256억 엔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달성했다.

다이하츠공업(ダイハツ工業), 히노자동차(日野自動車)를 포함한 그룹 차원의 자동차 총 판매대수가 사상 최고치(1060만 3000대)를 경신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 등 아시아에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특히 중국의 관세 인하 조치에 따라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의 가격 인하 판매를 확대해 왔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가문은 ‘도요타’가 아닌 ‘도요다’로 표기) 사장은 매출 30조 엔 돌파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관계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 대부분은 도요타의 이런 ‘30조 엔 첫 돌파’에 주목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의 자매지 닛케이엑스테크(XTECH)의 보도는 좀 달랐다. ‘일본 기업 최초 30조엔 돌파에도 도요타 사장의 표정은 심각했다’(日本企業初の30兆円突破、それでもトヨタ社長の表情は険しかった)는 제목을 달았다.

올해는 아키오 사장이 사장직에 오른 10년이 되는 해다. 현재 도요타는 전체 직원이 37만 명에 달하는 초거대 글로벌기업이다. 닛케이XTECH는 “‘도요타는 괜찮다’(ヨタは大丈夫だ)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는 아키오 사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런 대기업의 톱(수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키오 사장은 최근 위기감을 부추기는 메시지를 ‘의식적’으로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00 년에 한 번 대변혁기’(100年に1度の大変革期), ‘죽느냐 사느냐’의 싸움(生きるか死ぬかの戦い)와 같은 말들이다.

닛케이XTECH는 아키오 사장을 인용 “그가 강한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가치관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일본 최초의 매출 30조 엔 돌파’라는 잔칫상에 정작 아키오 사장은 웃음 대신 심각성을 표했다. 가장 잘 나갈 때가 가장 큰 위기라는 의미다. 100번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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