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북 한 줄’/ 바꿀 것과 바꾸지 말 것
‘비즈니스북 한 줄’/ 바꿀 것과 바꾸지 말 것
  • 김재현 기자
  • 승인 2019.06.04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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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4월, 일본 소니(SONY)가 파격적인 인선을 내놓았습니다. 13명의 선임이사들을 제치고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상무이사를 6대 사장으로 전격 발탁한 겁니다.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노부유키는 1960년 소니에 입사, 초고속 승진을 달렸습니다.

2000년 6월 회장에 오른 그는 ‘디지털 드림 키즈’(Digital Dream Kids)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소니의 디지털화와 네트워크화를 주도했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가장 영향력 있는 21세기 사이버 엘리트 50명’에서 노부유키를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에 이어 2위에 랭크 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데이 노부유키(82) 전 회장을 빼놓고는 현재의 소니(SONY)를 이야기할 수 없는 거죠. ‘호불호’ 평가는 있지만 전문가들은 소니의 중흥기를 이끈 대표적인 인물로 그를 꼽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노부유키는 회장 재임 시절 4년간 사내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그 글들을 묶어 ‘ON&OFF’라는 제목의 책을 냈습니다. 한국에는 2003년 번역, 출간됐죠. 이번 ‘비즈니스북 한 줄’은 그의 책 ‘ON&OFF’입니다.

①저자: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②출판사: 청림출판

③옮긴이 및 출판년도: 정유선, 2003년

책 제목의 ON은 회사 일, OFF는 취미나 흥미를 의미합니다. 남다른 흥미나 취미의 ‘OFF 세계’ 지식 축적이 회사 일(ON의 세계)의 성과로 이어지는 바람직한 순환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제목을 지었다고 합니다. ``

그는 “일본 직장인들은 그저 주어진 회사일만 충실하게 수행할 뿐.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한다거나 색다른 일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는데요. 일 못지않게 흥미나 취미의 세계도 중요하다는 걸 지적합니다.

이 책에서 재팬올이 뽑은 한 줄은 리더의 인사이트(통찰력)와 관련된 것입니다. 노부유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계화와 스피드 시대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무엇보다 ‘바꾸어야 할 것’과 ‘바꿔서는 안 될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노부유키는 “그것이 바로 프리드먼이 말하는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균형”이라고 정리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프리드먼은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을 말합니다.

프리드먼은 1999년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The Lexus and the Olive Tree)라는 책에서

토요타 렉서스 공장 방문을 ‘가장 잊지 못할 경험’으로 듭니다. 역동성을 대변하는 렉서스는 변화의 상징을 의미합니다. 반면, 올리브나무는 자기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자성과 전통을 지칭합니다.

노부유키 전 회장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예로 들면서 변화와 독자성의 균형을 강조합니다. 리더는 먼저 조직의 ‘바꾸어야 할 것’(변화)과 ‘바꿔서는 안 될 것’(독자성)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나아가 그 균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여러분의 조직은 어떻습니까. 바꿔야 할 것을 ‘뭉기적’ 바꾸지 않거나, 바꾸지 말아야 할 것을 ‘변화라는 명목으로’ 바꾸고 있지는 않습니까.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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