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다 사장의 모교 '밥슨 칼리지' 명연설
도요다 사장의 모교 '밥슨 칼리지' 명연설
  • 김재현 기자
  • 승인 2019.07.02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신만의 도넛을 찾아라”(Find your own donut)
모교인 메사추세츠주 밥슨 칼리지 졸업 축사
MBA 후배들에게 '인생의 기쁨' 어드바이스
모교인 밥슨 칼리지 졸업식장에서 축사를하는 도요다아키오 사장. photo=밥슨 칼리지 홈페이지
모교인 밥슨 칼리지 졸업식장에서 축사를하는 도요다아키오 사장. photo=밥슨 칼리지 홈페이지

“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여러분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라)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가 2005년 6월,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했던 연설의 핵심 내용이다. 두고두고 회자되는 문장이다.

최근 스티브 잡스의 이런 말과 비슷한 연설을 한 이가 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토요타그룹 사장이다. 그는 5월 21일(미국시각) 모교인 미국 메사추세츠주 밥슨 칼리지(Babson College)에서 졸업 축사를 했다.

# “자신만의 도넛을 찾아라”
아키오 사장은 연설에서 “자신만의 도넛을 찾으라”(Find your own donut)고 강조했다. 도넛(donut)은 그가 밥슨 칼리지를 다니며 공부에 열중할 때 즐겨 먹었던 음식이다. 여기서 도넛은 ‘인생의 기쁨’(Joy in Life)을 뜻한다. Find your own donut=Find Joy in Life라는 말이 되는 셈이다.

아키오 사장은 유머를 이끌어내는 힘이 대단했다. 14분에 걸친 영어 연설에서 줄곧 웃음과 박수를 유도했다. 일절 원고도 보지 않았다. 스피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다. 아키오 사장은 택시운전수가 되고 싶었던 어릴 적 꿈에서부터 미국 의회에 불려가 리콜 사태를 해명해야 했던 자신의 스토리를 후배들에게 때론 웃음으로, 때론 감동으로 전했다. 밥슨 칼리지 홈페이지에 올라온 동영상 연설을 발췌, 소개한다.

# “토요타 일자리 하나씩 주겠다”
아키오 사장은 연설 첫머리에서 취업 고민을 하는 후배들에게 농담을 던졌다. 그는 “졸업 후 직장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고민을 먼저 해결해보자”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아키오 사장은 “여러분 모두에게 토요타의 직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순간 졸업생들이 와~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압권은 이어지는 대목이다.

“아직 인사부와 실제 협의는 안됐지만, 그리될 것으로 확신하다”(I haven’t actually cleared that with my HR department yet…but I’m sure it will be ok.)

한번 더 웃음과 박수가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키오 사장의 이런 유머는 딱딱한 졸업식장의 분위기를 깨는 ‘아이스브레이크’(icebreak)와 같았다. 이어 아키오 사장이 강조한 ‘도넛 축사’가 등장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 “미국의 도넛은 놀라운 발견”
“내가 이곳 학생이었을 때, 나는 도넛에서 기쁨을 찾았습니다! 미국의 도넛은 즐겁고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자신만의 도넛을 찾으라고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When I was a student here, I found joy in doughnuts! American doughnuts were a joyful, astonishing discovery. I want to encourage all of you to find your own doughnut)

# “지금은 도넛보다 자동차가 좋다”
아키오 사장은 “소년 시절 택시 운전사가 되고 싶었다”며 “그 꿈은 (지금)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극히 가까운 일(자동차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도넛보다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동차”라고 말했다. 청중들의 웃음이 다시 터진 것은 당연했다.

아키오 사장은 “여러분의 시대(your era)는 많은 성공(much success)과 더 많은 도넛(and many, many donuts)으로 채워지길 희망한다”는 말로 축사를 마무리했다. 유쾌하고 유머스러운, 게다가 감동으로 넘친 14분간의 연설이었다. 글로벌기업의 CEO 연설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김재현 기자>

...........

ᐅ재팬올의 ‘후원금 친구’가 되어주세요!
재팬올에 대한 후원금은 차후 백페이(backpay) 방식으로 원금을 다시 돌려드립니다. 일종의 작은 투자입니다. http://www.japanoll.com/com/com-4.htm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