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아의 도쿄 풍경 B컷/ 골목의 낮과 밤
김시아의 도쿄 풍경 B컷/ 골목의 낮과 밤
  • 김시아 객원기자
  • 승인 2019.07.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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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산책의 잔재미는 골목길에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골목들은 일본 사람들을 닮아 조용하고 한적한 편이다. 도쿄의 골목 ‘낮과 밤’을 17장 컷에 담았다.

전신주와 전깃줄이 늘어진 좁은 골목과 상가들은 한국과도 닮았다. 한 골목을 돌다 엥~하고 눈이 멈췄다. 금연 표지판에 한국어가 적혀 있는데, 웬걸 ‘그면’이라고 쓰여 있다. 그냥 피식 웃고 지나쳤다.

또 한 골목에선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 스마트폰으로 한 컷 찍어도 도망가지 않았다. 오늘 밤, 저 녀석은 어느 골목을 헤매고 다닐까.

해질녘 기차 건널목의 풍경도 아련한 추억처럼 다가온다.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의 지브리 미술관이 있는 기치조지 근처로 갔다. 가로등 불빛 아래 우크렐라 같은 작은 기타를 치며 버스킹을 하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어스름이 오면, 장사를 시작하는 가게 주인들과 하루의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이자카야를 찾는 손님들이 서로 목소리를 섞는다. 도쿄 골목의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그 운치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 <김시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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