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바뀌는 '일본 연호'의 역사②
2019년에 바뀌는 '일본 연호'의 역사②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9.01.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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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계속>

현재 전세계에서 연호를 사용하는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시피 하다. 물론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1912년을 주체(主体) 원년으로 삼아 연호를 쓰고 있기는 하다. 대만도 중화민국 건국 해인 1912년을 원년으로 민국(民国)이라는 연호를 사용한다. 하지만 북한, 대만의 연호는 일본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중국의 경우는 청나라가 멸망하면서 연호가 자취를 감추었다.

세계 역사에서 연호가 처음 선을 보인 건 기원전 140년, 중국 전한 한무제 때다. 최초의 연호인 ‘건원’(建元)이 탄생한 것. 그럼, 일본에서는 연호가 언제부터 사용됐을까. 서기 645년 36대 고토쿠(孝徳) 국왕(재위 645~654) 때의 일이다. 고도쿠 국왕은 당시, 권신 소가씨(蘇我氏) 일족을 제거하고 국왕의 지위를 회복하면서 다이카(大化)라는 연호를 사용했다. 당나라 제도를 모방한 당시의 치세 변혁기를 다이카개신(大化改新)이라고 부른다.

그렇게 다이카(大化)에서 출발한 일본의 연호는 현재의 헤이세이(平成)에 이르기까지 247개가 사용됐다. 특히 메이지 국왕 이후에는 일세일원(一世一元) 즉, 한 국왕의 시대에 한 개의 연호만 사용됐다. 이는 달리 말하면, 그 이전에는 한 국왕의 시대에 2개의 연호도 사용 가능했다는 것이 된다. 과거 연호 교체에 대해 일본 매체 도요게이자이(2018년 7월)는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

“8~9세기에는 천황에게 진귀한 거북이가 진상되거나, 아름다운 구름이 출현하는 등 경사를 계기로 연호를 바꾸기도 했다. 10세기부터는 재해 등을 이유로 연호를 바꾸는 일이 많아졌다. 또 무사들이 집권한 가마쿠라 막부와 에도시대 경우에는, 천황의 치세 교체기에 연호가 형식적으로 바뀌었다. 당시 조정에서는 무사 정권이 결정한 연호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일본 국왕들의 이름을 좀 알아보자. 메이지 시대를 전후해서 국왕들의 이름에는 한자 ‘어질 인’(仁)이 들어가 있다. 현 국왕인 아키히토의 한자어는 명인(明仁)이다. 1989년 사망한 쇼와 국왕의 이름은 히로히토로, 한자로는 유인(裕仁)이라고 쓴다. 쇼와 국왕의 아버지 다이쇼(大正) 국왕은 요시히토(嘉仁:가인), 다이쇼의 아버지 메이지 일왕은 무쓰히토(목인:睦仁)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메이지 일왕의 아버지 고메이(孝明) 국왕의 이름은 오사히토(통인:統仁)였다.

새 연호 등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일절 함구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여러 가지 ‘예상 후보 단어’가 오르내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안’(安) 자를 많이 꼽고 있다. 편안한 세상을 희망하는 바람일 것이다. 연호에 사용되는 단어는 ‘국민들의 이상을 담은 단어일 것, 한자로 두 자일 것, 쓰기 쉬울 것, 읽기 쉬울 것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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