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조조(ZOZO) 인수...손정의의 또다른 눈
야후, 조조(ZOZO) 인수...손정의의 또다른 눈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9.09.14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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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의 야후, 의류 쇼핑몰 조조 인수
아마존닷컴-라쿠텐에 대항하려는 포석 차원
손정의, 3월 남미 배달서비스 10억 달러 투자

야후(야후재팬)가 일본 최대 의류전문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을 사들였다. 야후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다. 야후는 12일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조조(ZOZO)를 자회사화 한다”고 발표했다. 야후는 주식공개매수(TOB)를 통해 조조 주식의 50.1%를 취득한다. 매입가는 4000억엔(4조 4400억원) 규모.

1998년 설립된 조조는 약 8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20~30대 젊은 층 이용자가 많다. 조조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주식 37.76% 보유)인 마에자와 유사쿠 (前沢友作)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날 기자 회견장에는 인수 협상을 중개한 손정의 회장도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했다. 손 회장은 “당분간 마에자와씨가 사장을 맡아준다면?”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마에자와 사장은 “단박에 그만두고 싶다”며 “(우주여행) 훈련도 해야하고 여자 친구(유명 배우 고리키 아야메)와도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손 회장은 “부러울 따름”이라고 말해 회견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회견장에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Let's Start Today라는 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마지막 악수를 나눴다.

스타트투데이는 회사명이기도 하다. 마에자와 사장은 2018년 회사명을 스타트투데이(スタートトゥデイ)에서 조조(ZOZO)로 바꿨다. 그런 마에자와 사장은 그해 9월, 달(우주)여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마에자와 전 사장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관련기사를 클릭해 보세요)

ᐅ주목! 이 사람/ 일본 18번째 부자의 ‘고상한 취미’

 

야후의 조조 인수는 아마존닷컴과 라쿠텐에 대한 대항 차원이다. 일본 인터넷 쇼핑몰업계는 미국 아마존닷컴, 라쿠텐, 그리고 야후(재팬)가 3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야후가 순위에서 제일 뒤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야후의 2019년 3월기 그룹 전체 전자상거래 취급액은 2조3000억 엔(25조5000억원)으로, 라쿠텐의 70% 정도에 그친다”며 “아마존은 규모를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야후를 웃돌고 있다”고 했다.

재미있는 것은 소프트뱅크와 라쿠텐이 서로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라쿠텐은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 통신 사업에 신규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휴대전화 사업의 대폭적인 연기를 발표하는 등 경영은 제자리 걸음 하고 있다. 반면, 통신회사들을 잇따라 인수해 거대 그룹이 된 소프트뱅크는 이제 통신 사업보다는 기술투자기업으로 변모했다.

손정의 회장은 올해 ‘소프트’한 곳에 주로 매수, 투자하고 있다. 야후(검색엔진), 조조(의류쇼핑몰), 라피(Rappi) 등이 그 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6월 야후재팬을 자회사로 만들어 몸집을 더 키웠다.

Rappi는 2015년 콜롬비아에서 창업한 음식 배달(자전거 이용) 서비스 어플이다. 이미 콜롬비아뿐 아니라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전역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손정의 회장의 글로벌 투자처가 궁금하다면 아래 관련기사를 클릭해 보세요)

ᐅ손정의 투자 회사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올해 3월, 소프트뱅크는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 주목하면서 50억달러 규모의 ‘소프트 이노베이션 펀드’를 설립했는데, 그 첫 번째 투자처가 라피였다. 투자 금액은 10억 달러(11조 9400억원)에 달했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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