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경제인회의... 공동성명 내용은 왜 다를까
한일경제인회의... 공동성명 내용은 왜 다를까
  • 에디터 김재현
  • 승인 2019.10.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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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회 한일경제인회의 행사 24~25일 서울서 열려
행사 후 양 단체 공동성명문 보도자료에 올려
그런데 한국 보도자료엔 현 갈등상황 언급없어
51회 한일경제인회의 행사 모습. 사진=YTN 영상 캡쳐.
51회 한일경제인회의 행사 모습. 사진=YTN 영상 캡쳐.

한일 최고경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행사가 9월 24~25일 서울에서 열렸다.

한일 간 대표적인 민관합동회의인 ‘한일경제인회의’는 1969년 1월 27일 첫 회의(서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열렸다. 현재 한일 양국이 정치, 외교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클 수밖에 없다.

행사를 주관한 단체는 한일경제협회(KJE)와 일한경제협회(JKE)다. 둘다 사단법인이다. 각 협회는 회장 아래에 각각 8명의 부회장을 두고 있다. 한일경제협회의 회장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일한경제협회의 회장은 사사키 미키오(佐々木幹夫) 미츠비시상사 특별고문이 각각 맡고 있다.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는 행사 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 단체 간의 공동 성명문은 대체로 일치하지만 서로 다른 점이 있었다. 먼저, 한일경제협회는 공동성명문에 한일간의 갈등 상황을 언급하지 않았다. 성명문 내용이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한경제협회의 공동성명문은 훨씬 구체적이다. 현실을 먼저 짚어주고 더 깊은 협력적 관계 모색을 설명하고 있다. 일본 공동 성명문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한일 양국의 정치, 외교 관계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극히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경제면에서도 문화, 스포츠 교류 등의 분야에서도 유감스럽게 한일 관계는 긴장의 연속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양국 민관의 선배들이 쌓아 올린 호혜적이고 좋은 경제 관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

차이점은 또 있다. 한일 공동성명문이 참가 인원수를 ‘300여 명’이라고 뭉퉁그린 반면, 일본 공동성명문은 ‘일본 106명, 한국 203명 참가’라고 정확히 밝히고 있다. 양 단체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료 내용을 서로 비교해 봤다.

<한일경제협회 공동성명문 전문>

​제목: 한일의 보다 밝은 미래와 발전을 위하여, 서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한일 양국 경제인(한국대표 김 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일본대표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들은 격동하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한일의 보다 밝은 미래와 발전을 위하여, 서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양국 경제인은 △제3국 한일협업의 지속 추진, △한일 양국의 고용문제·인재개발 등 양국 공통과제해결 협력, △한일 경제·인재·문화 교류의 지속·확대, △차세대 네트워크·지방교류 활성화 등 한일의 우호적 인프라의 재구축,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성공개최 협력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국 경제인은 공통의 사회적 과제에 입각하여, 양국 경제계가 협력하여 문제들을 해결하고, 국경없는 협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꾀하기 위해, 기탄없는 의견을 나누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경제인은 한일의 호혜적인 경제 관계의 유지·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외교 관계의 복원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한 양국 경제의 상호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정치·외교 관계가 양국 기업 협력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의 대화 촉진에 의해 한일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강구되기를 강력히 요망했다.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한 300여명의 양국 경제인들은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회의일정을 마쳤다.>

<일한경제협회 공동성명문 전문>

제목: 「激動の世界経済における日韓協力」

第51回日韓経済人会議は、2019年9月24日と25日の両日にわたって大韓民国ソウル特別市において開催され、日本側からは佐々木幹夫団長以下106名、韓国側からは金鈗団長以下203名が参加した。

昨年5月、東京で成功裏に開催された記念すべき第50回日韓経済人会議以降、国際情勢は大きく揺れ動いている。欧州では英国のEU離脱(BREXIT)問題が長引き、アジア太平洋地域では米中の通商摩擦がサプライチェーンの連関に負の影響を与え始めている。


また、中東においては、最近、地政学的リスクが一層高まり、日韓のエネルギー資源輸入にも大きなリスクを投げかけている。

また昨今、日韓両国の政治・外交関係は出口の見えない極めて厳しい状況が続いており、経済面においても、文化・スポーツ交流等の分野においても、残念ながら日韓関係は緊張の連続である。我々は、これまで両国官民の先達が築き上げてきた互恵的、良好な経済関係が危機に瀕していることを深く憂慮する。(위 한글 번역 부분)

我々日韓両国の経済人は、このような厳しい時期にこそ、これまで発展させてきた経済交流の紐帯が切り離されてはならないとの信念を確認した。両国を繋ぐ架け橋として、両国経済界は 未来志向の原点に立ち返り、潜在的な成長力と補完関係を極大化する方策を講じなければならない。

我々はこうした認識を共有し、昨24日と本日25日の両日、「激動の世界経済における 日韓協力」をテーマに、真摯に未来志向の両国経済関係について討議した。共通する社会的課題を踏まえつつ、両国経済界の協力により諸問題を解決し、ボーダーレスな協業 拡大により新たな飛躍を目指すべく、忌憚なく意見を交わした。

一方、アジアの安定、そして発展に向けては、中軸となるべき日韓両国の政治・外交とビジネス環境が良好に維持されることが重要であり、その為には我々経済界が民間の立場で経済・人材・文化交流を通じて、両国経済界の信頼関係と両国民のスムーズな往来が醸成されるよう活動していかなければならないとの決意に至った。

他方で、日韓の互恵的な経済関係の維持・発展のためには、政治・外交関係の修復が必要であるとの認識を共にした。

両国経済の相互発展を図るため、政治・外交関係が両国企業の協力の障害とならないよう、我々は両国政府の対話の促進により新たな日韓関係の地平が拓かれるための適切な措置が講じられることを強く要望する。

第51回日韓経済人会議で両国の経済人は、日韓のより明るい未来と発展のために、下記のような課題に関して連携して推進していくこととした。

1.第3国における日韓協業の継続的推進
2.両国の雇用問題、人材開発等に関する共通課題の解決に向けた協力
3.経済・人材・文化交流の持続・拡大
4.次世代ネットワーク・地域交流の活性化等、日韓の友好的インフラの再構築
5.東京オリンピック・パラリンピックの成功に向けた協力

なお、次回の第52回日韓経済人会議は2020年に日本において開催することとした。

<에디터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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