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수장들이 사찰서 회동한 이유
일본차 수장들이 사찰서 회동한 이유
  • 에디터 김재현
  • 승인 2019.10.0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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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아키오-스즈키 오사무 등 4개사 수장
나가노현에 있는 사찰 성광사(쇼코지)에 모여
“앞으로 자동차업계 도요타 중심으로 재편”

도요타 자동차가 스바루(SUBARU)에 추가 출자 방침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도요타와 스바루는 이미 자본 제휴를 맺고 있는 상태다.

니혼게이자이는 “출자 비율을 현재의 약 17%에서 20%이상으로 끌어 올려 경영에 영향력을 더 미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스바루도 새롭게 도요타의 주식을 취득, 상호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 8월 28일 스즈키 자동차와도 자본 제휴를 발표했다. 도요타가 1조1000억 원을 출자해 스즈키의 주식을 5% 보유하고, 스즈키는 도요타 주식 0.2%를 갖기로 했다. 이로써  다이하츠와 히노를 자회사로 거느린 도요타는 스즈키, 스바루와 모두 관계를 맺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18일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오(63) 사장, 스즈키의 스즈키 요사무(90) 회장을 비롯 마쓰다, 스바루의 수장들이 나가노현에 있는 성광사(聖光寺, 쇼코지)라는 사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고야는 잘 알려진대로 도요타 자동차의 거점 도시다. 업계의 수장들이 이 사찰을 방문한 건 왜일까.

성광사는 1970년 도요타와 도요타 판매 회사가 교통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설립한 절이다. 특히 도요타 자판 사장이던 가미야 쇼타로(神谷正太郎)의 제안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이런 성광사는 도요타그룹 관계자들이 정신을 공유하는 중요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도요타 임원진들은 매년 여름(7월) 이곳을 방문한다. 방문 행사를 ‘하계대제’(夏季大祭)라고 부른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아키오 사장은 “마쓰다, 스바루, 스즈키 사장들도 왔다”며 “우리가 모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쟁관계이면서 협력을 제안한 것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는 “앞으로 도요타 중심으로 업계 재편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디터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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