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의 한자는 미진농(美津濃)이라는데...
‘미즈노’의 한자는 미진농(美津濃)이라는데...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9.10.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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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브랜드 네이밍 이야기: 미즈노)

<미래의 브랜드가 성공하는 길은 어떤 특별한 의미를 나타내야 하고, 철학뿐만 아니라 태도에서도 차별화 되는 데 있다. 그러한 브랜드는 록스타의 팬처럼 열광적인 팬들을 양산해 낼 것이고, 팬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의 브랜드를 지키고, 기꺼이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시켜 줄 것이다.>

스웨덴 출신의 브랜드 전략가 토마스 가드(Thomas Gad)는 ‘4D 브랜딩’(정연욱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이라는 책에서 브랜드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 차별화가 열광적인 ‘충성 팬들’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열광적인 팬들을 이야기 한다면, 그 대표적인 브랜드는 스포츠용품일 것이다.전편 아식스에 이어 미즈노와 데상트 스토리가 이어진다. <편집자주>


미즈노: 고향 이름에 목재 도매상하던 집안 내력 합성
일본 넘버2 브랜드 미즈노(ミズノ: 한자 표기는 美津濃)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미즈노는 창업자 미즈노 리하치(水野利八:1884~1970)가 동생과 1906년 창업한 회사다. 창업 당시 회사명은 ‘미즈노형제상회’(水野兄弟商会)로, 운동복을 취급했다. 1913년부터는 야구 용품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1923년 회사 이름을 ‘미진농운동용품’(美津濃運動用品)으로, 1942년에는 ‘미진농(美津濃) 주식회사’로 바꿨다.

사명 표기는 카타카나로 ‘미즈노’(ミズノ). 하지만 등기상의 명칭은 ‘미진농주식회사’(美津濃株式会社)로 되어 있다.

그런데 회사 이름은 창업자 미즈노 리하치의 성인 ‘미즈노’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창업자는 그의 이름이 상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고향 이름인 미농(美濃) 사이에 본가의 내력(목재 도매상)과 관련이 있는 ‘진’(津)자를 넣어 만들었다고 한다.(B&D 스포츠 프로숍 홈피) 아마도 목재를 나루터를 통해서 운반했던 것 같다.

데상트: 프랑스어로 스키 기술인 ‘활강’을 의미
데상트(Descente:デサント)는 이시모토 타케오(石本他家男:1909~1988)라는 사람이 1935년 창업한 회사다. 츠루야(ツルヤ), 이시모토상점(石本商店)이라는 이름을 거쳐 1961년 현재의 사명인 데상트로 바꿨다.

데상트는 프랑스어로 스키 기술인 ‘활강’(滑降)을 의미한다. 데상트라는 말은 당시 스키웨어 개발 고문이던 니시무라 카즈요시(西村一良:일본 최초의 프로 스키어)가 운영하던 ‘데상트 스키 스쿨’에서 따왔다고 한다. 데상트는 남성 전문 소매점에서 출발, 스키웨어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스포츠 용품 업체로 성장했다

데상트는 1990년 프랑스 스포츠웨어 ‘르꼬끄 스포르티브’ 상표권(일본과 아시아권)을, 1999년에는 영국 축구 브랜드 ‘엄브로’의 지역 상표권을 취득해 사업을 전개했다.

자, 브랜드의 의미를 정리해 보자. ①아식스는 청소년들을 생각하며 라틴어 구절에서 따왔다. ②미즈노는 고향 이름에 집안 내력(목재 도매상)을 넣었다. ③데상트는 스키를 강조하면서 프랑스어 ‘활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 브랜드의 공통점은 흔히 붙이는 창업주의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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