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시차 두고 노벨상 수상한 스승과 제자
38년 시차 두고 노벨상 수상한 스승과 제자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9.10.1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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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요시노 아카라 메이조대 교수. 사진=메이조대 홈페이지.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요시노 아카라 메이조대 교수. 사진=메이조대 홈페이지.

요시노 아키라 등 3명 리튬 이온 배터리 개발 공로
스탠리 휘팅엄(78, 영국) 미국 빙엄턴대 교수, 존 구디너프(97, 미국) 미국 텍사스대 교수, 요시노 아키라(71, 일본) 메이조대 교수가 리튬 이온 배터리 개발 공로로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ᐅ휘팅엄 교수는 1970년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처음 개발했고 ᐅ구디너프 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을 2배 이상으로 늘렸으며 ᐅ요시노 교수는 이를 발전시켜 상업적 리튬 이온 배터리를 만들었다.

교토대 석유화학과 출신인 요시노 교수가 화학회사 아사히카제이(旭化成) 연구원으로 입사한 건 1972년. 그런 그는 1985년 석유 코크스라는 물질을 이용, 대체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1991년 소니는 최초의 상업적 리튬 이온 배터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개발한 리튬 이온 배터리가 3년간 안팔려”
아사히카제이는 노벨상 업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시노씨는 음극에 카본을, 양극에 리튬 코발트 산화물을 사용해 현재 LIB(Lithium-ion Battery)의 원형이 되는 2차 전지를 세계 최초로 고안, 제작했다”고 밝혔다. 요시노 교수는 현재 아사히카제이의 명예 펠로우를 맡고 있다.

휴대 전화, 노트북, 전기 자동차에 필수적인 리튬 이온 배터리지만 한때 외면 받기도 했다. 요시노 교수는 “개발한 리튬 이온 배터리가 3년간 전혀 팔리지 않는 시기가 있었다”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스승은 1981년...제자는 2019년 같은 상 수상
교토신문은 스승과 제자의 업적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요시노 교수는 교토대에서 석유화학과를 전공하고 일본 최초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1981년)한 후쿠이 겐이치(福井謙)에게 배웠다”고 보도했다. 스승과 제자가 38년 시차를 두고 같은 상을 수상한 것이다.

요시노 교수가 마음에 가장 새기는 단어 두 개가 있다고 한다. 호기심과 통찰력이다. 그는 “호기심과 통찰력은 연구 개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쓰임새는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은 “전기 자동차 이용이 확산되면서 2020년에는 세계 시장 규모가 7조 4000억 엔에 이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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