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마을에서 이름 따온 과자회사
스웨덴 마을에서 이름 따온 과자회사
  • 에디터 김재현
  • 승인 2019.10.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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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브랜드 네이밍 이야기: 제과 회사 요쿠모쿠)

요쿠모쿠라는 재미있는 과자 회사 이름
일본에 서양식 과자를 처음 전한 것은 포르투갈인이라고 한다. 1543년 조총을 일본 땅에 전파한 그들은 과자 만드는 기술까지 전해줬다. 그러니 일본의 서양 과자 역사는 450여 년이 넘는 셈이다.

브랜드 네임은 우연한 순간에 창업자가 뭔가에 꽂혀 탄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명한 과자 브랜드 요쿠모쿠(YOKUMOKU:ヨックモック)가 그렇다.

이름도 재미있는 요쿠모쿠는 1969년에 설립된 양과자 회사다. 바삭한 식감의 시가 모양 쿠키 시가루(シガール)가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연간 1억1500만 개가 팔려 나간다고 한다.

요쿠모쿠는 사실 일본어가 아니다. 북유럽의 나라 스웨덴의 한 마을에서 그 이름을 빌려왔다. 스웨덴 과자 전문점이라면 몰라도, 일본 과자 브랜드가 왜 스웨덴 마을을 회사명으로 사용했을까. 거기에는 창업자의 ‘생각’이 있었다.

세계 지도 보다 스웨덴 마을에 꽂혀
과자점을 운영하던 후지나와 노리카즈(藤縄則一)는 1969년 어느 날, 세계지도를 펼쳐보고 있었다. 과자 견문을 더 넓히고, 새로운 회사 이름을 찾기 위해 세계여행을 떠날 참이었다. 그런데 문득 그의 눈에 스웨덴의 한 작은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수도 스톡홀롬에서 800킬로 떨어진 인구 5000명의 조쿠모쿠(Jokkmokk)라는 곳이었다.

후지나와 노리카즈는 즉시 스웨덴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가 방문한 조쿠모쿠는 겨울 스포츠와 오로라 투어가 유명한 곳이다. 조쿠모쿠는 스웨던 지방 언어로 ‘강 모퉁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조쿠모쿠는 수력발전을 주업으로 하는 곳으로, 스웨덴 전력의 25%를 공급한다.

조쿠모쿠라는 이름을 변형시켜 ‘요쿠모쿠’로
후지나와 노리카즈는 그 마을에서 회사 이름 아이디어를 얻었다. 조쿠모쿠(Jokkmokk)라는 철자를 일본인들이 쉽게 읽는 요쿠모쿠(YOKUMOKU:ヨックモック)라는 단어로 바꿨던 것이다. 그는 요쿠모쿠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요쿠모쿠라는 말의 울림이 나에게 왠지 시원한 마음과 따뜻해지는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아마도 스웨덴 방문 당시 받았던 향수와 비슷한 느낌 때문이 아닐까.”

양과자점 요쿠모쿠는 이름 때문에 스웨덴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1983년에는 요쿠모쿠의 2대 회장(후지나와 노리카즈의 아들)이 스웨덴 마을 조쿠모쿠를 방문했고, 1997년에는 조쿠모쿠의 관광단이 요쿠모쿠 회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에디터 김재현>

<‘새우깡은 칼비(Calbee)라는 일본 회사가 원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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