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은 칼비(Calbee)라는 회사가 원조
새우깡은 칼비(Calbee)라는 회사가 원조
  • 에디터 김재현
  • 승인 2019.10.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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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브랜드 네이밍 이야기: 제과회사 칼비, 모리나가 등)

세토나이카이에서 잡히는 새우를 과자에
일본 스낵시장의 선두주자는 칼비(Calbee)라는 회사다. 일본식으로는 카루비(カルビー)다. 감자칩으로 유명한 이 제과 회사가 널리 알려진 것은 1964년 무렵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새우깡’을 만든 원조 회사가 바로 칼비다.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에서 잡히는 작은 새우를 사용한 캇파에비센(かっぱえびせん)을 히트시켰다.

칼비는 1949년 마츠오 식량 공업 주식회사(松尾糧食工業株式会社)로 출발, 1955년 현재의 이름인 칼비로 바뀌었다. 회사명은 당시 일본인들에게 부족한 영양소인 칼슘의 ‘카루’(カル)과 비타민 B1의 ‘비’(ビー)를 조합해 만들었다. 회사는 당시 “여러분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 만들기를 목표로 해서 명명했다”(みなさまの健康に役にたつ製品づくりをめざして名づけました。)고 설명했다.

모리나가는 창업자 모리나가 다이치로에서 출발
일본의 빅3 과자 메이커는 모리나가 제과와 메이지, 롯데이다. 역사로는 모리나가가 가장 오래됐다. 1899년 설립된 모리나가(森永) 제과는 창업자의 이름이 회사명으로 된 케이스다. 모리나가 다이치로(森永太一郎)가 도쿄 아카사카에 내건 두 평짜리 ‘모리나가 서양과자 제조소’를 기반으로 현재의 모리나가 제과가 되었다.

메이지(明治)라는 회사는 합병을 통해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1916년 ‘도쿄 과자’(東京菓子)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이듬해 다이쇼제과(大正製菓)와 합병했다. 이후 다이쇼제과의 친족회사였던 메이지제당(明治製糖)의 자회사가 되면서 1924년 메이지 제과가 되었다. 2011년 ㈜메이지로 명칭을 변경했다.

롯데그룹 창업자 신격호 명예회장이 일군 롯데(ロッテ)의 이름은 문학 작품에서 유래했다. 독일 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주인공 샤롯데가 모델이다.

에자키, 글로코겐을 영양식으로 만들어
또 다른 대형 제과회사로는 에자키글리코(江崎グリコ)가 있다. 창업 96년의 이 회사는 창업자의 이름과 영양소를 조합해 만들었다. 1919년 에자키 리이치(江崎利一)라는 사람이 굴에서 글리코겐을 채취해 그것을 캬라멜에 넣어 영양과자 글리코(グリコ)를 만들었다.

이후 1922년 미츠코시백화점에서 글리코를 판매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영양소 글리코겐을 먹기 쉽게, 맛있게 한 것이 글리코’(栄養素グリコーゲンを食べやすく、おいしくしたのがグリコ)라고 회사는 설명한다.

코이케야, 창업자 출신지 호수를 상호로
호수와 연못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湖池屋(코이케야)라는 회사도 있다. 1977년 설립된 이 회사의 이름 유래도 흥미롭다. 창업자 코이케 가즈오(小池和夫)의 출신지 나가노현 인근에 큰 호수가 있었다.
회사를 설립하면서 큰 호수처럼 회사를 크게 성장시키려는 염원을 담아 코이케(小池)의 ‘小’자를 발음이 같은 ‘호’(湖)로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코이케(湖池屋)가 되었다. 창업자의 이름을 살짝 바꿔 브랜드명으로 쓴 것이다.

리스카-유하카쿠도라는 제과는?
도라에몽을 닮은 캐릭터가 들어간 일본 국민과자 ‘우마이 보우’(うまい棒)를 아는가. 속이 비어 있는 스틱과자다. 이걸 만든 회사가 리스카(リスカ:1971년 설립)다. 원래 회사명은 ㈜릿쇼도우스낵가시(立正堂スナック菓子). 1989년 리스카로 변경했다. 리스카는 릿쇼도우스낵가시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사탕과자를 주로 만드는 유하카쿠도(UHA味覚糖:1949년 설립)라는 회사는 독특한 식감의 젤리(구미:グミ)로 유명하다. 카쿠도 앞에 붙은 UHA는 유닉(Unic), 휴먼(Human), 어드벤처(Adventure)의 영어 약자이다. <에디터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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