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24시간 영업을 포기 안하는 이유
편의점이 24시간 영업을 포기 안하는 이유
  • 에디터 김재현
  • 승인 2019.10.2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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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에서는 세븐일레븐도 맥 못춘다

일본 편의점업계 지형은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로 크게 나누어져 있다. 하지만 이런 3인방이 기를 펴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홋카이도다. 홋카이도에는 지역밀착 편의점 세이코마트(セイコーマート)가 버티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제치고 점포수 점유율 1위다. 세이코마트를 운영하는 업체는 삿포로에 있는 ㈜세코마. 인구 과소지역에서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펴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세코마의 마루야 도모야스(丸谷智保) 사장은 최근 도쿄상공리서치와의 인터뷰에서 “편의점의 24시간 영업은 의미가 없다”(コンビニ、全店で24時間営業する意味はない!)고 주장했다.

세이코마트 사장 “24시간 영업 필요없어”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는 편의점업계지만 ‘직원 부족으로 인한 24시간 영업은 점주의 과로사와 자살 등 사회 문제를 낳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마루야 도모야스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24시간 영업은 필요없다. 모든 점포에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인구가 2~3만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에서 점포들이 24시간 영업을 해야 하느냐. 매년 실시하는 ‘고객 만족도 조사’가 있다. 항목에 "지역의 요구에 맞는 영업 시간을 설정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있는데, 세이코마트의 점수가 가장 높다. 우리는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데도 이용자들의 불만이 없다.>

점주가 영업 단축했다가 업계에 논란

일본에선 지난 2월, 24시간 영업을 두고 '작은 사건'이 하나 벌어졌다. 오사카에서 영업을 하는 세븐일레븐의 한 가맹점주가 일손 부족을 이유로 영업 시간을 2월부터 19시간으로 단축했던 것. 이에 세븐일레븐측은 계약위반을 들고 나오면서 가맹점에 1700만엔의 위약금 지불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사건은 일본 편의점업계에 '24시간 영업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졌다. 물론 점주는 점주대로, 가맹점 본사는 본사대로 서로의 입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편의점업계의 재미있는 현상을 소개한 글이 있다. 경제칼럼니스트 카야 게이이치(加谷 珪一)씨가 3월 시사매체 주간겐다이에 기고한 ‘편의점이 24시간 영업을 고집하는 의외의 이유’(コンビニが「24時間営業」にこだわる意外な理由)라는 제목의 글이다. 내용은 이렇다.

심야 영업 중단하면 매출 30%준다는데...

<이상하게도 24시간 영업을 하면 주간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편의점들은 그 효과를 노리고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심야 영업을 하면 주간 매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언제든지 열려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작용하고 고객의 내점 빈도가 잦아지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심야 영업을 중단해 버리면 전체적으로 30 %정도 매출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맹점주는 아르바이트 직원의 임금 상승과 일손 부족으로 영업 시간을 줄이고 싶어하는 반면, 프랜차이즈 본사는 심야 영업으로 인한 30%의 매출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 결론이다. <에디터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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