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의 ‘7대 파벌’ 이야기①
일본 자민당의 ‘7대 파벌’ 이야기①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8.09.0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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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아베 총리 트위터
사진 출처= 아베 총리 트위터

 

(아래 기사는 사람들 이름이 많이 나와 복잡합니다. 대충 읽고 넘어가세요.)

아베 신조 총리가 자민당 총재 3연임을 앞두고 있다. 총재 선거는 9월 20일 열린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대항마로 나섰지만, 아베 총리에 대적하기엔 역부족이라는게 일본 언론들의 분석이다. 아베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의 총재 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아베 총리 지지 여부를 두고 자민당내 파벌들이 이해득실의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분위기다. 자민당의 파벌 역사는 그 뿌리가 깊다. 이런 파벌은 일본 정당사를 이해하는 주된 ‘키워드’이기도 하다.

현재 자민당 소속 의원은 중의원, 참의원 통틀어 405명이다. 자민당에는 의원 규모 순으로 細田派(호소다파/94명), 麻生派(아소파/59명), 竹下派(다케시다파/55명), 岸田派(기시다파/48명), 二階派(니카이파/44명), 石破派(이시바파/20명), 石原派(이시하라파/12명) 등 7개의 크고 작은 파벌이 있다. 물론 파벌에 속하지 않은 의원도 상당수다.

자민당의 파벌 명칭은 모두 ‘OO회’의 이름을 띤다. 모임 우두머리 이름을 따서 통칭 OO파라고도 불린다. 자민당 7개 파벌 중에서 가장 큰 세력은 호소다파(細田派)다. 호소다파는 아베 총리가 소속된 파벌로, 94명의 의원(중의원, 참의원)이 둥지를 틀고 있다.

호소다파의 정식 명칭은 세이와정책연구회(清和政策研究会)다. 이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의원의 이름을 따 호소다파라고 부르는 것. 호소다는 2014년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던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가 중의원 의장에 취임하면서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자민당 간사장과 총무회장 등 당의 요직을 두루 맡았던 호소다는 ‘아베의 복심’으로 불린다.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을 맡아 개헌을 주도하고 있는 그는 방위청 장관을 지낸 호소다 키치조우(細田吉蔵)의 아들이다.

자민당 내에 세이와카이(清和会)가 결성된 것은 1979년 1월이다. 세이와(清和)라는 단어는 중국 ‘진서’(晋書) 제갈회(諸葛恢)전에 나오는 정청인화(政清人和)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청렴한 정치로 백성을 온화하게 한다’는 뜻이다.

세이와카이는 1990년대에 해산하고, 1994년 ‘21세기를 생각하는 모임‧신정책연구회’가 결성됐다. 1998년 모리 총리가 이끌던 모리파가 득세하면서 지금의 세이와정책연구회(清和政策研究会)로 개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호소다파에 이은 2대 파벌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麻生派)다. 여기에는 의원 59명이 소속돼 있다. 아소파는 2017년 7월 결성된 신생 파벌이다. 아소 다로와 산동파(山東派‧番町政策研究所) 등 정책그룹들이 모여 지공회(志公会)를 결성 하면서 아소파는 순식간에 당내 2대 파벌을 형성했다. 아소 다로가 지공회의 회장을 맡으면서 아소파로 불리게 된 것이다.

아소는 5년 넘게 아베 정권을 지탱해 오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아소파에는 ‘포스트 아베’로 평가받고 있는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이 소속돼 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원래 아소파의 전신은 고노그룹(河野グループ)으로 불리는 ‘대용회’(大勇会)다. 고노그룹의 회장은 고노 외상의 아버지 고노 요헤이다. 요헤이는 1993년 관방장관 재직 당시,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고노 담화’를 발표했던 인물이다. 요헤이는 그후 1999년, 아소 다로 등 지지 세력을 규합해 고노그룹(대용회)을 만들었다.

한편, 아소 다로는 2006년 12월, 대용회를 계승하는 새로운 파벌인 위공회(為公会)를 결성했다. 위공회를 (구)아소파라고 부른다. 그러니 현재의 지공회(志公会)는 신아소파인 셈이다.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는 이렇게 고노 부자와 대를 이어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2편에 계속>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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