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정년 66세…재밌는 '파나소닉 불문율'
사장 정년 66세…재밌는 '파나소닉 불문율'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9.10.29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쓰가 사장, 임원 49명→16명 대폭 축소

파나소닉그룹이 10월 1일 인사 제도를 고치고 49명이던 임원을 16명으로 줄이는 조치를 단행했다. 파나소닉은 49명 중 퇴임하는 1명을 제외한 32명은 현장을 지휘하도록 했다. 파나소닉은 또 이 32명을 포함해 140명을 ‘미래의 임원 후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임원을 대폭 축소한 조치는 취임 8년 차에 들어간 쓰가 가즈히로(津賀一宏) 사장의 인사 개혁의 일환이다. 연구개발 출신인 쓰가 가즈히로 사장은 지난 2012년 6월 취임해 ‘2기 경영’을 펼치고 있다.

‘차기 사장은 누가’ 초미의 관심

그가 취임하기 한해 전인 2011년 파나소닉은 7500억엔의 최종 적자에 빠졌었다. 이런 파나소닉을 쓰가 가즈히로 사장은 조직 재편과 성장을 통해 2017년엔 2400 억엔의 사상 최대 순익을 이끌어 냈다. 이렇게 놀라운 실적을 이끈 쓰가 가즈히로 사장이지만 3번째 연임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초점은 ‘쓰가 가즈히로 포스트’가 누구냐 하는 것.

현재 파나소닉의 대표이사는 4명이다. △사장을 맡고 있는 쓰가 가즈히로(62) △부사장직의 사토 모토츠구(佐藤基嗣, 63) △전무인 히구치 야스유키(樋口泰行,63)와 △혼마 테츠로(本間哲朗,58).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 66세에 퇴진

비즈니스매체 ‘비즈니스저널’은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소개했다. 마쓰시타전기가 전신인 파나소닉에는 ‘불문율’이 있다는 것. 이 매체는 “창업주 마쓰시다 고노스케가 사장에서 물러난 66세가 ‘사장 정년’으로 굳어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60대로 나이가 비슷한 쓰가 가즈히로, 사토 모토츠구, 히구치 야스유키는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파나소닉 역사에서 8년 이상 사장직을 수행한 경영자는 초대~3대까지 단 3명 뿐이다. 구체적으로 △초대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1935~1961년 △2대 마쓰시타 마사히루(창업주 사위)는 1961~1977년 △3대 야마시타 도시히코는 1977~1986년까지 사장직을 수행했다.

쓰가 가즈히로 현 사장은 이 세 사람 이후 33년 만에 8년 째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이런 전통을 감안하면 차기 사장 자리는 58세의 혼마 테츠로 전무가 유력해 보인다. 혼마 전무는 신설된 동북아 사장직을 맡고 있다.

58세의 전무가 ‘차기 대권’ 잡을까?

쓰가 가즈히로 사장은 평소 “중국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파나소닉의 장래는 없다”(中国で勝たなければ将来はない)며 중국을 중요한 거점으로 여기고 있다. 혼마 전무 역시 이런 쓰가 가즈히로 사장의 개혁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이 저물어 가는 상황에서 파나소닉의 불문율(66세 사장 정년)이 제 기능을 발휘할지 관찰해 보는 것도 솔솔한 재미일 것이다. <에디터 이재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