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 면접…최고 연봉 기업이 인재를 뽑는 법
설득 면접…최고 연봉 기업이 인재를 뽑는 법
  • 에디터 김재현
  • 승인 2019.11.1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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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엔스, 직원 평균 연봉 2억 이상

정밀계측 기기 제조사 키엔스(KEYENCE). 일본에서 연봉이 가장 높기로 소문난 이 회사의 평균 연봉은 대략 2088만 엔(약 2억 1000만원) 수준. 한국의 잘 나가는 금융권 연봉의 2배다. 직원 수는 4000명에 불과한 중견기업이지만 시가총액(8조엔)은 대기업 소니와 맞먹는다.

더 놀라운 건 영업 이익률. 키엔스는 무려 50%가 넘는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최강 집단이다. 지난해 매출은 5268억 엔, 영업 이익은 2928억 엔을 기록했다. 이를 계산하면 영업 이익률이 무려 55.6%라는 답이 나온다.

영업이익률 50% 넘는 최강 집단

이런 최고 연봉 직장인 키엔스에 입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키엔스의 영업직 입사 면접은 좀 특별하다. 시사매체 도요게이자이(10월 28일자)에 따르면, 2단계 면접을 거치는데 ‘설득 면접’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카드파’를 ‘현금파’로 설득해 보라

면접관들이 입사 지망생들에게 막연한 질문을 던지는 게 아니라 영업직에 필요한 ‘설득’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는 점. 예를 들면 △TV가 싫어서 보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설득하면 TV를 보겠는가? △신용카드만 쓰는 ‘카드파’를 현금을 주로 쓰는 ‘현금파’가 되도록 설득해 보라.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독서를 권장하는 방법을 말해보라 등이다.

이런 설득의 스토리는 영업현장에서 ‘비고객’을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로버트 치알디니(Robert B. Cialdini)의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이 기업 현장에서 적용되는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가장 큰 부가가치 높이기 위해 입사”

키엔스의 2차 면접은 ‘논리사고 면접’이다. 예를 들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3가지 꼽아보라. △우수한 영업 사원의 조건을 세 가지 말해보라 등 구체적인 주제가 주어진다.

물론 입사하면 만만친 않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스트레스 지수도 높다고 한다. 키엔스의 영업 메소드는 ‘팔리는 영업’(売れる営業)에 있다. 영업 이익률이 그걸 말해준다. 키엔스에 몸 담았던 한 직원은 “개인으로서 가장 큰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키엔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에디터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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