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이 '티파니' 눈독 들이는 3가지 이유
루이뷔통이 '티파니' 눈독 들이는 3가지 이유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9.10.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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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가 10월 26일 미국 보석 회사 티파니 엔 코(Tiffany & Co, 이하 티파니)를 145억 달러(약 16조 8700억)에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 제안이 실현되면 1987년 루이뷔통과 모엣헤네시의 합병으로 탄생한 LVMH의 사상 최대 매수가 된다.

티파니는 불가리, 까르띠에,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 쇼메(Chaumet)와 함께 명품 보석 ‘5대 브랜드’로 통한다. 여기서 까르띠에와 반 클리프 앤 아펠은 스위스 리치몬드 그룹에 소속돼 있다.

LVMH-케링-리치몬드 세계 3대 패션그룹

리치몬드는 이탈리아계 LVMH, 프랑스계 케링과 세계 3대 명품 그룹으로 꼽힌다. 케링그룹은 산하에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등을, LVMH는 루이뷔통, 크리스챤 디올, 지방시, 펜디, 겐조, 셀린느, 불가리 등을 두고 있다.

LVMH를 이끌고 있는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70) 회장 겸 CEO는 ‘폐션계의 교황’이라고 불린다. 그런 아르노 회장이 브랜드 사업에 첫발을 디딘 것은 1984년 무렵. 당시 건설 회사의 회장을 맡고 있던 그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을 인수했다.

브랜드 사업에 눈을 뜬 아르노 회장은 1989년 LVMH의 대주주가 되면서 회장 겸 CEO에 취임했다. 이후 M&A에 주력, 지금까지 위와 같은 세계 유명 브랜드들을 줄줄이 손에 넣었다. 산하 브랜드 품목도 다양하다. 태그호이어와 위블로는 시계, 불가리는 보석을 대표한다.

아르노 회장의 M&A 추진이 모두 성공한 건 아니다. 1991년에는 구찌, 2013년에는 에르메스 인수에 실패했다. 그런데 아르노 회장이 어마어마한 돈을 써가면서 티파니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이유1) 명품 시장에서 보석 수요 급속히 증가

첫째는 명품 분야에서 보석 시장 확대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보석 시장은 중국과 인도에서 현저한 수요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연평균 8.1% 성장,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4805억 달러 (약 559조원)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LVMH도 시계와 보석 사업 성장이 눈부시다. 하지만 LVMH의 보석 사업 규모는 패션 가죽 제품 사업의 4분의 1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파니를 산하에 두면 이런 갭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2) 티파니, 독립 보석 브랜드라는 희소성

또 다른 이유는 1837년 설립된 티파니가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독립 보석 브랜드라는 것. 랄프 로렌에 맞서는 티파니는 몇 안되는 미국 명품 브랜드로, 매출의 절반(2018년도 44%) 정도를 미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유3) 아르노 회장, 미국 시장에 강한 애착

아르노 회장은 브랜드 사업에 착수 전인 1980년대 초반 미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그런 아르노 회장은 미국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사례가 10월 18일(현지시각)텍사스에서 열린 루이비통의 신공장 준공식장이다. 아르노 회장은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함을 과시했다. (기사 참고 도요게이자이)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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