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의 걸림돌…까다로운 부동산 시장
위워크의 걸림돌…까다로운 부동산 시장
  • 에디터 김재현
  • 승인 2019.11.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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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할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한 기업이 적자를 보고 있다면, 사업을 접어야 할까 아니면 추가 투자를 해야 할까.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의 공유사무실 위워크(Wework) 투자 건이 딱 그렇다. 2010년 창업한 위워크는 세계 29개국에 528개 거점을 두고 있고, 이용 회원수는 52만 7000명에 이른다.

위워크의 최근 기업가치는 470억 달러. 그런데 기대와 달리 최근 늘어나는 적자로 허덕이고 있다. 그 손실액이 3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9월 위워크의 창업자인 뉴먼을 사임시키면서 10월엔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기업가치 급락 상장 좌절 투자도 빗나가”

소프트뱅크그룹이 위워크에 총 95억 달러(11조 800억)의 추가 지원책을 발표한 건 10월 23일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위워크에 1조엔(10조 8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상태다. 아사히 신문은 10월 24일 “회사 상장으로 큰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업 가치 급락으로 상장은 좌절되고 투자는 빗나갔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모델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일본 경재매체 ‘비즈니스저널’은 10월 29일 “매출과 같은 규모로 적자가 팽창하고 있다”며 “사업의 적자를 자금 조달로 메우고 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저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즈니스 모델에도 물음표가 붙었다”며 “시장의 기대는 단박에 실망으로 변했다( ビジネスモデルにも疑問符がついた。市場の期待は一気に失望に変わった)고 분석했다.

“까다로운 부동산 시장이 위워크 걸림돌”

위워크의 부진 중 하나로 ‘까다로운 부동산 시장’을 꼽은 곳이 있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글러벌리서치그룹 밸류챔피언(ValueChampion)이다. 이곳의 노경석 (Mike Rho) 애널리스트는 <위워크 IPO: 과연 위워크는 수익형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클릭하면 밸류챔피언의 컨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위워크가 속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장기 임대와 중구난방격인 고객 수요가 난립해 있는 까다로운 시장입니다. 특히 모든 기업이 위워크의 공유 오피스에 입주하는 것을 희망하지 않으며 오히려 일부 탄탄한 중소기업의 경우, 현 사업장에서 공유 오피스로 이전하는 것이 비용이 더 높을 수도 있어 위워크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위워크의 가장 오래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의 경우, 보유 건물 수는 62개에 달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합니다. 이를 두고 위워크의 성장 여지가 여전히 충만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장 규모가 작고 점유율을 높이는 게 생각보다 더 어렵다고도 볼 수도 있습니다. 과연 위워크의 공유 오피스가 도시 내 전체 사업장의 (사무공간) 5~10%를 점유할 수 있을까요?>

밸류챔피언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위워크가 현재 자사의 기업가치를 조금이라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업체들로 인한 경쟁 과열 △세계 경기 침체 위험 △그리고 고급 공유 오피스 수요의 수축 등 수많은 위험요인 앞에서 부드럽고 신속한 방식으로 비즈니스의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래저래 소프트뱅크의 고민이 깊어져만 간다. <에디터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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