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경영권 쥔 '불화수소 선두 기업'
여성들이 경영권 쥔 '불화수소 선두 기업'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9.11.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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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도 불화수소 세계 시장 70% 점유

스텔라케미파(ステラケミファ, 영어명: STELLA CHEMIFA)는 반도체, 액정 분야에서 일본의 선도적 기업이다. 특히 고순도 불화수소(High purity hydrogen fluoride) 세계시장의 60~70%를 점유하고 있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에 생기는 산화막을 제거하는 세정 작업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이 회사는 그동안 불화수소 전체 생산 물량 중 60% 가량을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출해 왔다. 그만큼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서 “업계의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정제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확보했으며, 실제로 12나인(순도 99.9999999999%) 이상의 고순도 정제화에 성공했다”(業界の常識をはるかに超越する精製技術を独自に開発・確立し、実に12N(99.9999999999%)以上の高純度精製化に成功しました)고 밝히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 반토막

이런 스텔라케미파가 11월 8일, 올해 3월기 4~9월(일본 기준 상반기) 결산 실적을 발표했다. 결산 자료에 따르면, 4~9월 매출은 전년(194억5000만엔) 같은 기간에 비해 11.9% 줄어든 171억4000만엔(약 1814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전년(21억5900만엔)에 비해 53.9%나 줄어든 9억9600만엔(약 105억원)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의 불화수소 수출을 규제한 여파가 오히려 일본기업의 실적 폭락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한국에 대한 수출 관리 강화 외에 미·중 무역 마찰도 수출 감소 요인이 됐다고 한다.

1916년 창업한 ‘100년 기업’

세계 시장 점유율 외에 스텔라케미파가 흥미로운 회사인 건 창업주 다음으로 역대 경영자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것이다. 창업주 하시모토 지사부로(橋本治三郎)가 오사카를 기반으로 하시모토쇼코도제약소(橋本升高堂製薬所)라는 회사를 설립한 게 1916년이다. 창업 100년을 훌쩍 넘긴 장수기업이다.

이후 1944년 하시모토화성공업(橋本化成工業), 1990년 하시모토화성주식회사(橋本化成株式会社)로 이름을 바꾸었다. 1994년에는 한국에 FECT라는 합자회사도 설립했다. 1997년에는 사명을 현재의 이름인 스텔라케미파(ステラケミファ, STELLA CHEMIFA)로 변경했다.

스텔라케미파, 회사명에 담긴 의미

스텔라(STELLA)는 라틴어로 ‘별’이다. 케미파의 케미(CHEMI)는 화학(Chemical)을, FA는 멀리(far)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니 스텔라케미파는 별이 빛나는 것처럼, 케미칼이 멀리 퍼져나간다는 뜻이다. 회사 모토(Beyond the Chemical:화학제품을 넘어서)에서 그들의 비전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제약과 화장품업도 겸하고 있다.

창업주 하시모토 지사부로 다음으로 경영을 맡은 이는 손녀인 후카다 준코(深田純子·73) 회장이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전업주부로 21년을 보내다 41세에 당시 하시모토화성공업에 입사했다. 7년 후인 48세 때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현재 창업주의 증손녀가 경영 맡아

현재 스텔라케미파의 사장은 창업주 하시모토 지사부로의 증손녀이자 후카다 준코의 조카인 하시모토 아키(橋本亜希·47)가 맡고 있다. 회사에 입사하기 전 레스토랑 경영을 했던 하시모토 아키는 2015년 고모 후카다 준코에 이어 사장직에 올랐다. 그러면서 후카다 준코는 회장으로 물러났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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