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방 편의점’이 사라진다
일본 ‘지방 편의점’이 사라진다
  • 에디터 김재현
  • 승인 2018.09.0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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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편의점 고객 감소는 지방까지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 중심의 대형 편의점 업계에 밀려 35년 역사의 지방밀착형 편의점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8월 6일 “군마현에서 탄생한 편의점 ‘세이브온’(セーブオン)이 8월 말 모습을 감춘다”(群馬生まれのコンビニエンスストア「セーブオン」が8月末で姿を消す)고 보도했다.

세이브온은 지역밀착형 편의점으로 생존을 모색해 왔지만 대기업 편의점과의 경쟁 악화로 브랜드 유지가 힘들어졌다. 아사히는 “세이브온의 다수 점포는 로손으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대기업 편의점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상품군도 이제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형 편의점 로손은 현재, 미츠비시의 자회사다. 지난해 2월, 미츠비시 상사가 주식 50.1%를 취득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로손의 원래 주인은 대형 유통업체 ‘다이에’였다. 다이에는 1975년 미국 콘솔리데이티드 푸드사의 편의점 사업 부분인 ‘로손 밀크’(Lawson Milk Company)와 제휴, ‘다이에 로손’을 설립했다. 그해 오사카 도요나카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발을 들여 놓았다.

로손으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되는 세이브온이 처음 선을 보인 것은 1983년이다. 군마현 시부카와(渋川)시에서 1호점을 오픈한 이후, 10개 현에서 600개 점포를 운영했다. 그러다 2017년 1월 로손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모든 점포의 ‘로손화’ 전환을 결정했다.

올해 7월말 현재, 군마현에는 159개의 점포가 세이브온이라는 이름으로 영업 중이다. 8월 31일을 기점으로 간판을 내리게 되는 이 점포들은 한 달 가량의 재정비를 통해 로손의 이름을 달고 다시 태어나게 된다.

세이브온의 독자적인 행보는 힘겨웠다는 분석이다. 저가의 상품 구성, 지역상품 특화, 점포망 재편 등을 통해 지역밀착 전략으로 생존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좋은 입지 확보와 점포 확대에 한계를 드러냈다. 히라타 미노루(平田実) 사장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업계가 독점화 되고 있고, 인력 부족 등으로 인건비도 급등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에디터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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