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마트가 돈키호테에 S.O.S를 친 이유?
패밀리마트가 돈키호테에 S.O.S를 친 이유?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8.09.09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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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마트는 일본 편의점 빅3중 하나다. 패밀리마트는 2016년 유통기업인 유니그룹홀딩스와 경영 통합했다. 유니그룹을 흡수 통합하는 형식으로 뉴패밀리마트홀딩스라는 지주회사가 설립됐다. 편의점업계+대형 수퍼업계가 통합하면서 거대 유통그룹이 탄생한 것이다.

그렇게 몸집을 불린 패밀리마트가 새로운 실험에 돌입했다. 생존을 위해서다. 일본 프랜차이즈협회에 의하면, 2018년 6월 기준, 편의점 방문객은 전년 대비 약 1.9% 줄었다. 2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약국(드럭스토어)과 할인점 등 이종업종과의 경쟁 격화가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그 결과 뉴패밀리마트의 2018년 3~5월 분기 편의점 사업 영업이익은 133억엔으로, 전년에 비해 98억엔 감소했다.

더 심해지는 경쟁구도 속에서 패밀리마트는 새로운 틈새를 찾아 나섰고, 올해 6월 실행에 옮겼다. 바로 ‘할인점업계의 이단아’ 돈키호테와 공동 실험 점포를 운영한 것이다. 실험 대상은 도쿄 메구로구(目黒区)와 세타야구에 있는 점포(각각 6월1일 개시), 도쿄 인근 다치카와(川市)시 점포(6월 27일 개시) 등 3곳이다.

 

할인점포 이단아 '돈키호테'와 손잡은 패밀리마트

일본 편의점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대변

패밀리마트 매장은 상품을 소용돌이처럼 높게 쌓는 압축진열(圧縮陳列) 등 돈키호테의 노하우를 접목했다. 다수의 돈키호테 상품을 포함해 취급 상품을 종전보다 1.5~1.7배까지 늘렸다. 실험 점포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매출은 올랐을까.

경제매체 비즈저널은 “뉴패밀리마트홀딩스가 7월 17일 돈키호테홀딩스와의 공동 실험점포 실적을 발표했다”며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개시 한달이 지난 2개 점포의 평균 방문객은 1.3배 증가했다. 상품 진열을 강화해 주류의 매출은 1.5배 늘어났다. 돈키호테에서 잘 팔리는 상품의 경우 약 2배까지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약 1.5배의 매출 증가를 가져왔다.>

이런 실험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기자 출신인 카야 케이이치(加谷 珪一) 경제평론가는 9월 5일자 슈칸 겐다이(주간 현대)에 이런 글을 기고했다.

<패밀리마트와 돈키호테는 양사가 추진하고 있는 공동 실험 점포에서 매출이 기존 점포의 1.5 배가 되었다 는 것을 보여 주었다. 실험을 시작한지 3개월 미만이지만, 매장에 고객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매출이 1.5배로 확대되는 등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실험 점포의 수법이 그대로 향후 점포 운영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돈키호테 방식의 레이아웃 효과가 지대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까운 장래에 패밀리마트의 레이아웃이 바뀔 가능성은 높다고 봐야 한다.>

패밀리마트의 실험은 일본 편의점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대변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편의점들은 어떤 생존 전략을 짜야 할까. 돈키호테와의 공동실험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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