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들의 ‘편의점 껴안기’
일본 종합상사들의 ‘편의점 껴안기’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19.12.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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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통신기업 KDDI가 편의점업체 로손과 스마트폰 결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KDDI가 120억엔을 투자해 로손에 2% 정도를 출자한다"며 "로손의 모회사 인 미쓰비시상사와도 공통으로 포인트를 운영하는 회사를 설립, 주식 20%를 매입한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대로, 로손은 미쓰비시상사의 자회사다. 현재 일본의 편의점업계는 대기업 상사(商事) 3곳과 지분 관계를 맺고 있다. 미쓰비시(三菱)상사, 이토추(伊藤忠)상사, 미쓰이물산(三井物産)이다. 먼저 로손과 미쓰비시상사의 관계다.

자회사 관계/미쓰비시상사와 로손

미쓰비시상사가 “TOB(주식공개매수)를 통해 편의점업계 3위인 로손의 주식을 사들여 자회사화 한다”고 발표한 건 2016년 9월이다. 미쓰비시상사는 2016년 12월 TOB를 시작해 2017년 2월 종료하면서 자회사화를 마무리했다. 로손에 대한 출자 비율은 33.4%에서 50.1%로 높아졌다. 그러면서 로손의 다마즈카 겐이치(玉塚元一) 회장이 퇴임하고 새로운 사장으로 미쓰비시상사 출신인 다케마스 사다노부(竹増貞信)가 취임하기도 했다.

로손은 원래 다이에 그룹의 편의점 체인으로 탄생했다. 그러다 1990년대 이후 다이에가 몰락하면서 재료 공급 등 거래 관계에 있던 미쓰비시가 로손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2000년 미쓰비시가 로손에 자본 참여를 하기 시작했고, 2001년 다이에는 미쓰비시에 주식을 양도하기에 이르렀다.

자회사 관계/이토추와 패밀리마트

패밀리마트는 이토추(伊藤忠) 상사의 자회사다. 이토추가 “지분법을 적용해 뉴패밀리마트홀딩스를 자회사하겠다”고 발표한 건 2018년 4월이다. TOB를 통해 출자비율을 41.45%에서 50.1%까지 높이기로 한 것.

이토추가 처음부터 패밀리마트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건 아니다. 오히려 최대 업체인 세븐일레븐과 더 밀접했다. 1973년 이토요카도(세븐 & 아이 홀딩스의 전신)는 일본에서 편의점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미국 본사인 사우스랜드와 계약을 맺었다. 당시 두 회사를 중개해 준 곳이 이토추였다.

이런 관계 때문에 이토추는 세븐일레븐에 제품을 납품하게 되었다. 그런데 1998년 두 회사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토추가 세유그룹에서 패밀리마트의 주식을 매입하면서다. 과거의 좋았던 인연을 가진 이토추와 세븐일레븐은 결과적으로 충돌하는 관계가 됐다.

업계 3위였던 패밀리마트는 앞서 2016년 9월, 4위인 써클K선쿠스를 흡수하면서 로손으로부터 2위 자리를 빼앗았다. 두 업체의 경영 통합으로 출시 점포는 1만7000~1만8000개를 확보, 1만9000개 점포를 가진 세븐일레븐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로손의 점포망은 1만2000 여개 수준으로, 2위 패밀리마트 보다 5000~6000개 적다.

주요 주주 관계/세븐일레븐과 미쓰이물산

일본 편의점업계 선두인 세븐일레븐은 미쓰이물산(三井物産)과 ‘짝짓기’를 했다. 세븐아이홀딩스 주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주주는 7.8%를 가진 종합건설업체 이토흥업(伊藤興業)이다. 이토흥업은 이토 요카도(세븐일레븐홀딩스의 전신) 설립자인 이토 마사토시(伊藤雅俊) 가문의 관련 회사다.

이어 이토 마사토시 회장이 세븐아이홀딩스의 지분 1.9%, 미쓰이물산이 1.8%를 갖고 있다. 신탁은행과 생명보험회사를 빼면 미쓰이물산의 지분은 이토흥업, 이토 마사토시회장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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