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경영 세습 없다”…한 창업가의 맹세
“더 이상 경영 세습 없다”…한 창업가의 맹세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0.01.2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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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매업을 대표하는 기업 이온(AEON)

‘이온은 라틴어로 영원을 나타낸다’<イオン(AEON)とは、ラテン語で「永遠」をあらわします。>

이온은 라틴어로 ‘영원’을 의미

일본 소매업 대표기업인 이온그룹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글이다. 이온의 영문명은 AEON. 로고를 보면 A와E가 서로 붙어 있으며, A,E,O를 원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이온그룹이 23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다. 이온그룹은 최근 “3월 1일자로 오카다 모토야(岡田元也·69) 사장이 퇴임하고 요시다 아키오(吉田昭夫) 부사장이 사장으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1969년 세 회사가 제휴 합병하면서 탄생

이온(사명 변경 전에는 쟈스코)은 세 회사가 합쳐져 만들어진 회사다. 1969년 로컬 기업 오카다야(岡田屋)가 후타기(フタギ), 시로(シロ)를 흡수합병 하면서 탄생했다. 초대 사장인 오카다 가문의 오카다 타쿠야(岡田卓也)가 1984년까지 14년간 경영을 맡았고, 2대 사장인 후타기 가문의 후타기 히데노리(二木英徳)가 1996년까지 재임했다.

3월 1일자로 사장직에서 물러나는 오카다 모토야(오른쪽)

오카다 모토야 사장, 23년간 이온 경영 맡아

그 이후 은행권 출신 인사가 잠시 사장을 지냈지만 이내 물러났다. 그러면서 사장직을 물려받은 이가 오카다 타쿠야의 장남이자 현 사장인 오카다 모토야(岡田元也)이다. 1997년 사장직에 오른 오카다 모토야는 23년간 경영을 책임지면서 이온을 일본 소매업 정상의 자리에 올려 놓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창업가(創業家)의 오카다 모토야 사장은 대표권이 있는 회장에 취임하게 되지만 그의 퇴진은 유통업계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린 상징적인 인사(人事)”라고 분석했다.

“나로 끝…경영 세습은 없다”

수장 교체와 관련, 일본 유통업계는 오카다 모토야 사장이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오카다 모토야의 장남 오카다 나오야(岡田尚也)는 이온의 자회사 사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오카다 모토야 사장은 과거 “경영 세습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나로 끝내고 싶다”(私で終わりにしたい)라고 했던 것.

오카다 모토야 사장은 사장직 교체 기자회견에서 “엄밀하게 말하면, 아들을 입사시키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 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에디터 이재우>

기사의 교훈: 만약 한국의 경영자라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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