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생일날… 코로나 틈타 반 고흐 작품 ‘슬쩍’
하필 생일날… 코로나 틈타 반 고흐 작품 ‘슬쩍’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0.04.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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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휴관중에 80억대 반 고흐의 작품을 도난당한 싱어라렌 미술관(Singer Laren Museum).

하필이면 생일날.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1853년 3월 30일 출생해 1890년 7월 29일 권총으로 자살했다. 지구촌 박물관에서 반 고흐 작품이 여러 차례 도난당한 적이 있지만 이번은 좀 달랐다. 하필이면 그의 생일날 작품을 도둑맞은 것.

최대 80억 가치 ‘봄의 정원’ 도둑 맞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의 싱어라렌 미술관 (Singer Laren Museum)에서 반 고흐의 작품이 도난당한 건 3월 30일(현지 시각). 이 미술관은 3월 12일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휴관 중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범인은 전면 유리문을 깨고 박물관에 침입했다. 당시 보안 경고음이 울렸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범인은 사라진 뒤였다. 도난당한 작품은 고흐가 1884년에 그린 ‘봄의 정원’(The Parsonage Garden at Nuenen in Spring)으로, 가치는 최대 600만 유로(최대 80억).

도난 작품은 고흐가 1884년 그린 '봄의 정원'

“생일날 도난 당해 너무 슬프다”

이 작품은 싱어라렌 미술관이 그로닝거 미술관(Museum Groninger)으로부터 대여해 전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얀 루돌프 데 롬 미술관장(Jan Rudolph de Lorm)은 “이런 시기에 도난이 일어나 매우 화가 난다”고 말했다. 고흐 작품의 본산지인 반 고흐 미술관(Van Gogh Museum)은 이날 트위터에 안타까운 글을 올렸다.

<우리는 너무 슬픕니다. 반 고흐의 생일날 싱어라렌 미술관에 도둑이 들어 작품을 도난당했습니다. 이 작품은 그로닝거 미술관에서 빌린 것인데, 하루빨리 범인들이 잡히길 바랍니다.>

트위터 원문:

We're so sad that today, on Vincent van Gogh's birthday, burglars broke into @SingerLaren and stole this work, on loan from @GroningerMuseum. We hope they get caught soon!

작품을 빌려준 그로닝거 미술관측도 SNS에 “작품이 빨리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적었다. 싱어라렌 미술관에 작품이 털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로댕의 청동 주물을 포함해 7개의 작품이 도난당한 바 있다. <에디터 이재우>

이번 도난과 관련, 고흐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슬픔은 영원히 지속된다’(The sadness lasts forever)는 말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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