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한 줄 어록/ ‘0.5% 법칙’이 성공을 가른다
CEO 한 줄 어록/ ‘0.5% 법칙’이 성공을 가른다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0.11.2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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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浩史)
▶경력: 라쿠텐(楽天) 창업자
▶평가: 일본 e커머스 시장의 최대 강자
▶태생: 효고현 고베시

일본 경영자 등 비즈니스맨들 사이에 ‘미키타니곡선’(三木谷曲線)이라는 법칙이 한때 유명했다. 이 법칙은 라쿠텐(楽天) 창업자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浩史·57) 회장의 저서 『성공의 법칙 92개조』에 나오는 경영 철학이다. 미키타니는 “성공 여부는 행운이나 우연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나름의 법칙이 있다”며 미키타니곡선을 소개했다. 간단히 말하면, 노력의 중요성을 도식화한 곡선이다. 

마지막 0.5% 노력을 의미하는 ‘미키타니곡선’
사람들은 대개 성과가 나면 80~90% 선에서 노력을 그만두는데, 거기까지는 모두가 하는 일이기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미키타니 회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리라고 할 정도로 힘을 내서 “마지막 0.5%의 노력을 기울이면 성과에서 큰 차이를 낳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마지막 0.5%의 노력을 게을리하면 대단한 결과는 없다는 거다.

잠시 일본 파나소닉(마쓰시타전기의 후신) 창업자이자 ‘경영의 신’으로 불린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얘기. 그는 생전 “성공의 비결은 하나뿐”이라며 “성공할 때까지 계속하면 성공이 되지만, 실패한 상태에서 그만두면 실패가 된다”(成功とは成功するまでやり続けることで、失敗とは成功するまでやり続けないことだ)고 했다.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 photo=미키타니 페이스북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이 말을 가장 알기 쉽게 도식화한 것이 ‘미키타니곡선’인 셈이다. ‘투입량’ 0.5%의 차이가 아웃풋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는 미키타니곡선, 독자들도 수긍이 될 것이다. 

미키타니곡선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가 있다. 미키타니의 아버지가 일본 유명 경제학자였다는 거다. 아버지 미키타니 료이치(三木谷良一: 1929~2013)는 고베대학 명예교수와 일본금융학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라쿠텐은 영어를 사내 공식언어로 택한 회사로 유명하다. ‘원맨 경영자’로 알려진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의 경영 방식을 두고는 찬반 의견이 갈린다. 히토츠바시대 상학부를 졸업한 미키타니는 일본흥업은행(현 미즈호은행)에 입행했고, 1993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귀국, 1997년 라쿠텐을 설립했다. 현재 라쿠텐그룹은 이커머스, 핀테크, 통신업, 스포츠 비즈니스(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프로축구 빗셀 고베 운영. FC바르셀로나 스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7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공의 열쇠는 일을 재미있게 하는 것”
미키타니 회장의 스타일과 관련, 그가 창업 이래 줄곧 유지하고 있는 일이 하나 있다. 일주일에 전 직원이 참여하는 ‘아침 조회’다. 정보 공유의 모임이면서 소통의 자리이기도 하다. 코로나 사태에도 이 ‘아침 조회’만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임원들이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을 원격으로 소집해 체조와 좌선 등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미키타니 회장은 일을 엔터테인먼트로 규정하면서 “비즈니스에서 성공의 열쇠는 결국엔 일을 인생 최대의 ‘놀이’로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ビジネスで成功するかどうかのカギは、結局のところ、仕事を人生最大の遊びにできるかどうかだ)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도전하는 마음을 잃으면, 일의 기쁨 대부분은 사라진다”(挑戦する心を失ったら、仕事の喜びの大半は消える)고도 했다. 

▶재팬올 한마디: 마지막 0.5%의 노력, 라쿠텐 직원들에겐 ‘쥐어짜기’로 들리지는 않을까.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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