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불러낸 ‘잠자고 있던’ 재봉틀
코로나가 불러낸 ‘잠자고 있던’ 재봉틀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0.05.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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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생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 세계 재봉틀 시장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공업용은 물론 각 가정에서 잠자고 있던 재봉틀을 다시 꺼내는가 하면, 새롭게 구입하는 가구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리서치 회사 테크나비오(Technavi)는 올초 “세계 재봉틀 시장은 2020~2024년 연평균 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1851년 아이작 메릿 싱거, 첫 상업적 기계 특허
재봉틀 역사에서 1851년은 상당히 중요한 해로 여겨진다. 미국인 아이작 메릿 싱거(Isaac Merritt Singer)가 세계 최초로 실용적인 재봉틀의 특허를 받은 해이기 때문이다.
 
1851년 이후 싱거(Singer)라는 이름은 재봉틀(sewing machine)과 동의어가 되었다. 미국 시사잡지 타임은 ‘‘패션 혁명을 낳은 발명품’(The Invention That Spawned a Fashion Revolution)이라는 기사에서 싱거라는 사람에 대해 이렇게 전하고 있다.
 
“아이작 메릿 싱거는 최초로 재봉틀을 발명하지는 않았지만, 1851년 8월 12일 가장 실용적이며 가장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재봉틀의 특허를 받았다”
(원문: Singer didn’t invent the first sewing machine, but the one he patented on this day, Aug. 12, in 1851, was the most practical — and the most commercially viable)
 
싱거 재봉틀과 관련해 흥미로운 스토리가 하나 있다. 타임은 “라이트형제가 싱거 재봉틀로 첫 번째 비행기의 날개를 만들어 씌웠다”(The Wright brothers, who made the covering for their first airplane wing on a Singer sewing machine)고 했다.
 
“재봉틀은 아마 인간에게 가장 축복된 기구”
미국 최초의 성공한 패션 잡지 ‘레이디즈 북’(Lady’s Book)의 창립자 루이 앙투완 고디(Louis Antoine Godey:1804~1878)도 재봉틀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쟁기에 버금가는 발명품 재봉틀은 아마 인간에게 가장 축복된 기구일 것이다”(Next to the plough, [the sewing machine] is perhaps humanity’s most blessed instrument)라고 했다.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만들어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큰 축복은 마스크뿐이다. 그걸 만들어 내는 ‘더 축복의 도구’가 재봉틀인 것이다.
 
독일 파프, 일본엔 브라더, 주키 브랜드 유명
미국에 싱거 브랜드가 있다면, 기술 대국 독일엔 파프(PFAFF)가 있다. 패션 디자이너, 재단사, 주부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파프는 1862년 독일의 게오르그 마이클 파프(Georg Michael Pfaff:1823~1893)가 설립한 회사다.
 
악기제조업자였던 파프는 1885년 런던에 재봉틀 가게를 열었고 사망 후엔 아들이 가업을 이어 받았다. 파프는 현재 상하이에 기반을 둔 중국 상공그룹(Shanggong group:SGSB)이 소유하고 있다.(2013년 인수)
 
달랑 코만 덮는 ‘아베 마스크’가 도마에 오른 일본의 경우, 1854년 미국 페리 제독이 군함을 이끌고 내항 했을 때 재봉틀을 막부에 보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일본의 3대 재봉틀 브랜드로는 브라더(Brother), 주키(JUKI), 쟈노메(JANOME)가 있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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