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 패션 브랜드 아크 ‘파격 콜라보’
르노삼성 X 패션 브랜드 아크 ‘파격 콜라보’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0.05.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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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워커힐호텔(그랜드 워커힐서울)에서 진행된 르노삼성의 SUV 캡쳐(CAPTUR) 신차 발표회장.

이른바, ‘콜라보 전성 시대’다. 현재, 전 산업분야의 판매 및 마케팅의 큰 흐름은 3C로 통한다. 크리에이션(Creation), 큐레이션(Curation),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다. 제품을 창조(Creation)하고, 세상에 나와 있는 요소들과 조합(Curation)을 거치고, 더 나아가 아이디어적인 협업(collaboration)을 모색하는 것이다. 특히 협업, 즉 콜라보는 업종 분야를 따지지 않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외부와의 콜라보 기업은 훨씬 더 빠르게 혁신”
 
미국 거대 통신기업 버라이즌의 사업 담당 사장 밥 머지(Bob Mudge)는 이런 콜라보의 중요성을 역설한 대표적인 비즈니스 리더다.
 
그는 미국 경제매체 ‘패스트컴퍼니’(fastcompany)에 <성공을 위해서는 콜라보레이션이 왜 중요한가: Why Collaboration Is Crucial To Success>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한 바 있다. 그는 기업 내의 콜라보가 아닌 다른 업종과의 콜라보에 주목했다. 글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날 4종의 캡쳐(CAPTUR) 모델이 선보였다.

<외부와의 콜라보를 통해 해당 기업은 훨씬 더 빠르게 혁신하고, 심지어 해답을 찾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협업은 더 이상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장기적인 비즈니스 성공과 경쟁력의 열쇠이다. 차후 이런 사실을 빨리 깨닫는 기업은 게임에서 이기고 새로운 세계 경제에서 성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특별했던 르노삼성 캡처(CAPTUR) 발표회장
 
이런 비즈니스적 교훈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사례가 최근 있었다. 르노삼성이 아크(ARCH)라는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를 펼친 것. 5월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그랜드 워커힐서울)에서 진행된 르노삼성의 SUV 캡쳐(CAPTUR) 신차 발표회가 그 현장이다.
 
이날 르노삼성은 그 흔한 연예인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대신 신선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발표회장에 패션 디자이너를 등장시킨 것.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미스터트롯’의 인기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여기에 대입하자면, ‘패션 디자이너가 왜 신차 발표회장에 나와’가 될 터.
 
공격적인 신차 발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현장에 르노삼성은 왜 패션 디자이너를 무대에 세운 걸까. 르노삼성이 이번에 내놓은 신차의 성격을 알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레드컬러의 캡처 정면과 측면.

자동차-패션전문 기자들 40여명 취재

르노는 2013년 유럽에서 출시해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서 150만대 이상 판매된 1세대 SUV 캡처의 후속 모델을 이날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캡처는 △기술(TCe 260 최신 가솔린 엔진) △연비(17.7km/L의 복합연비) △가격(2400만원~2700만원대) △편의성(최대 536L의 트렁크 공간 확보) 등 모든 면에서 동급 모델을 앞선다는 것이 르노삼성측의 설명이다.
 
르노삼성이 이날 특별히 강조한 건 캡처 고유의 디자인을 반영한 ‘프런치 감성’이었다. 아크의 패션디자이너와 콜라보를 펼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를 반영하듯,  발표회장엔 자동차 전문 기자들 뿐만 아니라 패션 전문지 기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캡처의 성능과 기본 사양 발표가 끝난 후, 르노의 오충선 수석 디자이너와 아크의 조아라 크리에이티브 아트 디렉터가 무대에 올랐다.
 
프레젠테이션의 주제는 <나는 오늘 ‘캡처’를 입는다>. 캡처에 패션 이미지를 집어 넣은 카피다. 자동차와 패션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했던 두 디자이너의 공통점은 오랫동안 파리지앵으로 살았다는 것.
 
르노삼성의 오충선 수석 디자이너와 패션 브랜드 아크의 조아라 디자이너가 대화 방식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오늘 캡처를 입는다’ 카피로 프레젠테이션

오충선 수석은 한국과 일본브랜드를 시작으로 푸조와 씨트로엥을 거쳐 2006년 르노디자인에 합류했다. 한국연구소에서 XM3 개발에 참여하는 등 르노차의 실질적인 디자인에 힘을 보태는 베테랑 디자이너다.
 
오 수석과 호흡을 맞춘 아크의 조아라 디자이너는 프랑스 패션 명문학교인 ‘파리의상조합’을 졸업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입생 로랑, 칼 라거펠트, 이세이 미야케 등이 그의 학교 대선배들이다.
 
두 디자이너는 '프런치 감성'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캡처의 프랑스 스타일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르노 오충선 수석 ‘볼드한 프리미엄 필’ 강조

오충선 수석은 르노만의 디자인 철학과 관련해 라이프 사이클 전략(life cycle strategy)을 강조했다. 그는 “사랑, 탐험, 가족, 일, 여가, 지혜 여섯 단계의 라이프 사이클을 중시하는 르노의 디자인은 세부적으로는 △단순함(simple), △감각적(sensual), △따뜻함(warm)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오 수석은 “1세대 캡처보다 이번에 나온 캡처가 훨씬 더 근육질적이며, 볼드한 프리미엄 필을 갖고 있다”고 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소비자들도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는 얘기다.
 
발표회엔 조아라 디자이너의 모델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아래는 아크의 스튜디오 공방 모습.

조아라 디자이너 “꾸뛰르적 요소 잘 보여주는 자동차”

조아라 패션 디자이너는 15년간의 오랜 파리 생활을 되새기며 르노그룹 디자인을 총괄하는 로렌스 반 덴 애커(Laurens van den Acker) 부회장의 디자인 철학을 전했다. 조 디자이너는 “내게 좋은 차는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다”(For me, a good car is like meeting an attractive person)는 로렌스 부회장의 멘트를 특별히 소개했다.
 
조 디자이너는 “캡처처럼 르노는 강철이라는 소재를 마치 가벼운 옷감을 재단하듯 부드러운 곡선미로 살려내고 있다”며 “르노의 차들은 (프랑스 패션의) 꾸뛰르적 요소를 잘 보여주는 자동차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과 패션 브랜드 아크의 이번 콜라보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

르노삼성 “파격적 시도...자동차업계에 새로운 사례”

이날 눈길을 끈 건, 아크의 ‘리틀 블랙 드레스’를 입은 모델(진세연)이다. 모델이 런웨이에서 워킹하듯 무대에 올라가자 노트북에 집중하고 있던 기자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몰렸다. 조아라 디자이너는 드레스 피팅 모델을 통해 프랑스 패션의 흐름과 르노 디자인의 장점을 조화롭게 설명했다.
 
두 디자이너의 대화 방식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르노삼성의 이정국 상무는 “르노삼성과 패션 브랜드 아크의 이번 콜라보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였다”며 “자동차업계에는 새로운 사례 겸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다움'과 '아크스러움'이 색다른 조화를 이룬, 보기 드문 발표회장이었다. <글, 사진=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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