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사명까지 바꾸는 소니
포스트 코로나...사명까지 바꾸는 소니
  • 에디터 이재우
  • 승인 2020.06.22 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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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郎) 소니. 사장

일본 전자회사 소니(SONY)가 사명을 바꾸겠다고 발표한 건 지난 5월 19일이다. 내년 4월 1일부터 소니그룹(ソニーグループ)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회사가 지금의 SONY로 명칭을 바꾼 건 1958년. 60년 동안 이어온 고유의 사명을 바꾸는 이유는 뭘까.

2년 전 사장으로 취임한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郎) 사장의 경영 개혁의 일환이다. 현재 소니 본사는 각 사업 부문을 관리하는 기능과 과거부터 계속 전자 사업을 간접 관리하는 기능이 혼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중 후자를 전자 사업 회사로 완전히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사업이 ‘소니의 간판’을 잇는 형식이 된다. 소니는 또 금융 부분인 소니 파이낸셜을 완전 자회사화 하기로 했다. 이런 소니의 사명 역사를 되돌아본다.

“우리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어느 언어로나 동일하게 발음할 수 있는 새로운 이름을 원했다.”(We wanted a new name that could be recognised anywhere in the world, one that could be pronounced the same in any language.)

소니(SONY) 공동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 1921~1999)는 회고록(Made in Japan,1986)에서 소니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소니는 모리타 아키오와 이부카 마사루(井深大: 1908~1997)가 공동으로 세운, 당시로서는 벤처회사였다. 두 사람은 태평양전쟁 막바지 해군 병기 개발팀에서 처음 만났다.

오사카 대학 물리학과를 나온 모리타는 해군 중위였고, 그보다 열세 살이 많은 이부카는 전기 기사로 군에 고용된 민간인(계측기구 회사 경영)이었다. 기술 장교와 민간 기술자로 만난 그들은 종전 후 의기투합했다. 먼저 터를 잡은 이부카의 회사에 모리타가 합류했던 것. 이후 기술 개발은 이부카가, 미국 등 해외 판로는 모리타가 담당하는 방식을 택했다.

주목할 것은 소니가 미츠비시전기(지금의 파나소닉) 등 당시의 유명 기업과는 달리, 전후(戰後)에 만들어진 회사라는 점이다. 1945년 설립 당시 이름은 ‘동경 통신 연구소’. 회사의 공식 출범은 이듬해인 1946년 5월 7일로, ‘동경 통신 공업’(도쿄츠신고쿄)으로 이름을 바꾸면서다.

정리해 보자면, 동경통신연구소→동경통신공업→소니(SONY)→소니그룹(ソニーグループ)이 된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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